머리말
인용문 출처 안내
들어가며
《자본론》의 귀환
관계들의 문제
마르크스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1장 구성
마르크스 문제
희생양
길고 구불구불한 길
어떤 의미에서 《자본론》은 미완성인가?
2장 방법 1: 리카도
《자본론》의 논리
마르크스의 문제 상황
교착상태에 빠진 리카도의 가치론
리카도, 헤겔, 스피노자
3장 방법 2: 헤겔
헤겔 문제
추상에서 구체로 상승하기
경쟁, 현상, 과학
4장 가치
어디에서 시작할 것인가?
가치형태와 화폐
생산과 교환
5장 노동
산 노동과 자본
임금노동을 하찮게 취급하기
자본의 가짜 주체성
노동의 주체성
6장 경제 위기
경제 위기와 혁명
경제 위기의 차원들
경제 위기를 넘어서?
7장 오늘날
《자본론》의 현대성
자본의 관계성
맺음말
부록: 알튀세르 ─ 관계를 통한 우회
후주
찾아보기
《자본론》의 귀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돌아왔다. 원래 있어야 할 곳, 즉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논쟁과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노력 한복판으로 말이다.
1990년대 이후 대안 세계화 운동, 국제 반전 운동, 아랍 혁명, 월스트리트 점거 운동 같은 급진적 운동이 등장하고 2008년 세계경제 위기가 터지면서 마르크스주의의 정치경제학 비판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다. 데이비드 하비의 《자본론》 강의가 큰 인기를 끌었고,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 발간 작업이 진척되면서 마르크스의 미출간 원고를 점점 더 많이 읽을 수 있게 돼 《자본론》을 둘러싼 마르크스주의 학자들의 논의가 활발해졌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자본론 행간 읽기》는 이런 논의에 크게 기여하는 책이다.
자본은 사회관계다
《21세기 자본》을 쓴 토마 피케티는 공장, 주택, 귀금속 등 갖가지 부를 모두 자본으로 본다. 그러나 캘리니코스는 마르크스가 자본을 전혀 다르게 규정했다고 지적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은 특정 사물이 아니다” 하고 강조했다. 즉, 토지나 설비 등은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요소들일 뿐이고 특정한 사회관계를 맺어야만 비로소 자본이 된다는 것이다. 자본은 두 가지 관계로 규정된다. 첫째는 자본과 임금노동의 관계다. 이 관계에서는 노동자에게서 잉여가치를 추출하는 착취가 일어난다. 이 적대적 관계 속에서 노동자와 자본가는 서로 의존하는 동시에 투쟁한다. 둘째는 자본가들 사이의 관계다. 이 관계는 특히 자본들 사이의 경쟁이라는 형태를 띤다. 즉, 자본가계급은 조화롭게 통합돼 있는 단일 집단이 아니다.
이렇듯 자본을 관계로 보면 오늘날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불평등과 경제 위기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고, 자본주의를 극복할 혁명적 주체가 누구인지도 밝혀낼 수 있다. 심지어 토니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 데이비드 하비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자본의 본질이 착취와 경쟁이라는 두 가지 관계임을 이해하지 못해 자본주의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