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19세기 조선의 상식을 엿보다
아희원람 서문
제1장 형기(形氣: 우주와 천지의 생성
제2장 창시(創始: 만물의 기원
제3장 방도(邦都: 나라와 도읍의 내력
제4장 국속(國俗: 우리나라의 풍속
제5장 탄육(誕育: 기이한 탄생담을 지닌 사람들
제6장 자성(姿性: 특이한 외모와 능력을 지닌 사람들
제7장 재민(才敏: 남다른 재주를 타고난 사람들
제8장 수부(壽富: 수명과 부귀로 일컬어지는 사람들
제9장 변이(變異: 기이한 사건과 사람
제10장 전운(傳運: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대 제왕
부록
수휘(數彙: 수의 차례로 정리한 어휘집
보유(補遺
누구나 손쉽게 활용하도록 편찬한 19세기 조선의 핸드북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간추려 독자의 활용도를 높였다
『아희원람』은 1803년에 처음 간행되고 1906년 무렵에 재간행되어 19세기 내내 활용되었으며, 현재 여러 기관에서 소장한 것만도 100건에 이를 정도로 널리 유포되었다. 이러한 대중성을 띤 문헌의 성격을 두고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국문학자 안확의 견해를 좇아 교육서나 교재로 간주되어 교육학 분야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초학자용 유서(類書로 이해하는 관점이 통용되고 있다. 역해자 황재문 교수(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는 이러한 책의 성격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편람’ 즉 핸드북(handbook으로 이해하는 것이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동양사 연표’나 ‘역사문화 수첩’의 내용에 가까운 공구서로서 긴요한 지식의 필요를 채워주는 용도로 활용되었다는 것이다.
지은이 장혼이 서문에 밝힌 “응졸(應卒, 갑작스럽게 써야 할 때 응한다”은 책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내는 표현이다. 19세기의 조선 사람들이 시문(時文을 쓰거나 고치기 위하여 전고(典故로 삼을 만한 내용을 찾거나 글을 읽는 데 참고하는 용도로 이 책을 활용했을 것이다. 『아희원람』은 독자가 무언가를 찾아보고자 할 때 관련 지식을 찾아낼 수 있게 하면 그만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유서들과 달리, 연령에 따른 일화를 제시하거나(제7장 첫 글자가 숫자로 시작하는 어휘를 모아서(부록 1 구성한 점은 독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편이 되었을 것이다. 장혼은 초학자나 아동을 위한 서적을 많이 지었는데, 『아희원람』은 그러한 경향을 대표하는 문헌이며,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간추려 활용도를 높였다고 하겠다.
“가장 많은 주제를 해석하고 요약했다.”
― 모리스 쿠랑, 『한국서지(韓國書誌』(1894~1901의 저자
“한 시대의 상식이야말로 그 시대의 참모습”
상식의 변동에서 맛보는 독서의 의미와 재미
당대에 널리 활용된 ‘상식 사전’임에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