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4
『이코노미스트』에 대해서―17
들어가는 글―23
제1장 조선의 개항
조선을 너무나 사랑했던 범죄자, 오페르트의 두 얼굴―31
보이지만 갈 수는 없는 세계 최후의 개방국―39
수천 년을 이어온 중계 무역의 종말―46
◆ 조선의 산은 민둥산―52
◆ 지나치게 유능했던 조선 관료의 부패―56
제2장 서구 제국주의
목표는 완전한 시장 개방―63
아시아 국가와의 통상은 왜 군대 파견으로 귀결되나―70
서구인과 아시아인은 다르다?―76
백인의 시대는 끝나간다?―84
서양이 패배한 전쟁, 병인양요―89
영국과는 정반대인 일본의 제국주의―94
◆ 부산이 일본의 식민지였다고?―98
제3장 조선의 경제
조선의 세관 책임자는 외국인―105
먹고살기 힘든 조선의 수출품, 쌀―111
일본은 조선의 주요 무역 파트너, 그러면 조선은 일본에게 어떤 무역 파트너―?117
제4장 청나라와 조선
서양인들은 청일전쟁을 어떻게 예상했나―123
왜 청일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부를까―129
일본은 이제 전쟁을 끝내라는 서양의 요구―135
삼국간섭과 일본의 분노―140
일본의 식량 공급지?포모사―145
청나라 이홍장과 서구 열강의 이권―148
제5장 러시아와 조선
아관파천, 두 갈래 길에 놓인 조선의 운명―157
예고되는 러일전쟁―163
러시아의 만주 점령―169
영일 동맹―174
◆ 러일전쟁을 둘러싼 막후 관계―179
제6장 한일 합방
일본의 조선 지배에 대한 『이코노미스트』의 시각―185
이토 히로부미의 암살―192
한일병합―198
◆ 1870년대의 조선과 1900년대의 조선―203
나가는 글―208
연표―212
연도별 사건―213
비단 조선의 기사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이코노미스트??에는 당시 서구 사회가 조선과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 대해 갖고 있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들은 병인양요에서 프랑스군의 패배를 보며 훗날 동양인이 자기네와 동등한 무기를 입수할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새로이 함대를 건설한 중국의 모습에서 걱정스런 미래가 드디어 가시화되었음을 지적하며 중국이 서양을 무력으로 몰아내는 미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청일전쟁으로 드러난 중국 군대의 현실과 일본 군대의 역량을 평가하며, 조선을 둘러싼 러시아, 중국, 일본 간 대립의 결과를 여러 방향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양인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면서도, 끝내 그들은 동양인은 서양인과 다르다는 차별적 심리를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다. 동양인은 서구의 우월한 기술을 입수해 휘두를 때만 위협일 뿐, 근본적으로는 열등하다는 제국주의다운 선입견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동양인은 서구의 기술과 문화, 정치를 받아들여 서구화를 이루어야만 비로소 열등함을 벗어던질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보기에 그 가장 큰 성공작이자 모범생은 청과 러시아를 물리치고 조선을 손에 넣은 제국주의의 막내, 일본이었다.
이렇듯 ??이코노미스트??를 주 텍스트로 인용하며 개화기 조선의 역사를 그려낸 책, ??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에는 당시 제국주의 서구권 국가의 왜곡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부분 잘못된 정보를 편견으로 해석한 결과다. 게다가 조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는 일제가 거짓으로 배포한 내용이 상당수 들어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왜곡된 시각을 진지하게 분석하는 일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그 시각은 당시 서구권 국가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으며, 이들의 협조와 무관심 속에 마침내 국권을 뺏기고 만 당시 조선의 역사에서는 이 왜곡된 시각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시각이었다는 것이다.
조선이 빼앗긴 건 근대화 개혁이 아니라 근대화 개혁의 주도권이다
그래도 정작 ??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