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내가 다르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내 안의 ‘괴물’을 들여다보며 ‘다름’에 대해 생각합니다.
늘 익숙한 막내의 색깔이 달라지자 형제들은 놀람과 걱정도 잠시 두려움에 휩싸여요. 달라졌다는 건 나와는 다른 사람, 여태 알던 사람이 아닌 사람, 어떤 속마음을 가진지 모르는 사람이란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러니, 어떻게든 다시 물들여야 한다는 다짐은 너무 당연하지요. ‘괴물’이란 위협적인 표현을 불러온 바탕에는 마음 깊숙이 다른 존재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어요.
책을 덮고 가만 생각해 봐요. 책을 읽는 우리는 형들하고 다를까요?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 다르게 생긴 사람이 뭔가 불편하지는 않나요?
첫 장을 펼치면 면지에 정말 다양한 색상의 사람들이 죽 서 있어요. 알록달록 다른 색으로 제각각 자신의 존재를 뽐내면서요.
사실 서로 비슷한 모습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도 우리는 한 명 한 명 다 다른 개성적인 존재예요. 세상에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어요. 그렇게 다른 사람이 서로 도우며 어울려 사는 것이 이 세상이지요. 서로 다른 존재임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훨씬 편해지고 더 가까워지고 다툼은 줄어들 거예요. 달라서가 아니라 다르다고 거리를 두고 장벽을 쌓기 시작할 때 문제가 발생하니까요.
나와 다르다고 해서, 처음부터 달랐거나 중간에 달라지거나 관계없이, 억지로 동화시키거나 같아지려고 하지 말아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지혜와 평화로운 공존의 방법을 《색깔의 비밀》은 아주 자연스럽게 들려주어요.
■ 색이 있든 없든, 원래 색이 바뀌든 없어지든,
모두 한 가지 색이든 다다른 색이든 괜찮아요!
“혹시 은연중에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이 변하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요?
그 마음을 읽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변화하고 자라는 걸 망설이는 건 아닐까요?”
_차재혁, 최은영
가만가만 뒤를 쫓고 살금살금 따라가고 멀리서 지켜보던 어느 날, 첫째의 신비로운 보라색이 사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