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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물고기 아이 (양장 -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저자 실비아 베키니
출판사 도서출판우리학교
출판일 2020-04-17
정가 13,000원
ISBN 979119033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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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달려가 손 내밀 때
우리에게 일어날 작은 기적

어느 날 ‘나’는 박물관에서 전화기가 연결된 신기한 수조를 발견합니다. 전화기를 들어 수조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인 ‘나’는 놀라고 맙니다. 바깥에서 볼 때는 뻐끔뻐끔 물방울만 내뱉으며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소리가 신비롭게 들려왔기 때문이지요. ‘나’는 그길로 말 없는 아이에게 달려갑니다. 물고기들이 들려준 아이의 비밀을 알려 주기 위해서요.

우리는 일상에서 보통의 모습과 달라 보이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 이내 선을 긋거나 멀어지고는 합니다. 말이 없다는 이유로 소년을 돌멩이로 여기거나 시비를 걸었던 아이들처럼 말이에요. 일방적으로 판단하며 다가서는 태도로는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없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운, 아니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리가 서로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시간과 배려 그리고 용기가 필요합니다.

“실은 그저, 나와 같은 아이일 뿐이죠.”

‘나’ 역시 처음에는 말이 없는 아이를 이상하게 여기지만, 점차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바라봅니다. 쉽사리 판단하지 않고 아이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 보려 노력하지요. 그리고 그 아이와 나누고 싶은 진심을 발견한 순간, 용기를 내 달려가 손을 내밉니다. 누군가의 마음에 먼저 다가가 문을 두드리기란 언제나 두렵고 떨리는 일이에요. 하지만 ‘나’가 그러했듯이 진심 어린 용기로 다가선다면, 미처 알지 못했던 친구의 마음에 가닿는 작은 기적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리고 싶은,
또는 누군가의 마음을 기다리는
모두를 위한 이야기

때론 관계란 재빠르고 소란하기보다 느릿하고 고요할 때,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지기보다 사소한 공감에서부터 시작할 때 더욱 깊어집니다. 『물고기 아이』 속에는 극적인 전개도 화려한 색채도 없습니다. 다만 친구의 마음에 조심스레 다가가고 싶어 하는 소녀의 목소리가 잔잔하고도 나지막하게 펼쳐지지요. 물빛처럼 스며들 듯이 옅고 보드라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