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자연은 보노보노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무대이자,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주는 존재다.
아빠와 아들로 이루어진 보노보노 가족은 참 순박하다. 다소 엉뚱하지만, 서로를 아끼며 일상을 이어간다. 보노보노 부자의 대화는 단순한 보노보노의 그림처럼 편안하다.
에너지가 넘치는 너부리 부자. 항상 혈기왕성하여 서로 물러섬이 없다. 너부리 가족한테도 엄마는 부재하지만 제멋대로 씩씩하게 살아간다.
보노보노와 너부리에 비해 대가족을 이룬 포로리. 포로리는 연로한 엄마, 아빠의 병간호를 해야 하고 두 누나의 간섭도 견뎌야 한다. 거기에 골치 아픈 매형도 살펴야 하고, 어린 두 조카를 돌보는 일도 포로리 몫이다.
이렇게 각기 가정환경이 다르지만 세 친구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연대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조력자를 찾는다. 보노보노 세계에 한번 발을 들이면, 우린 헤어나올 수가 없다. 분절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만화지만 대서사 드라마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보노보노 엄마는 어떻게 된 걸까? 너부리 엄마는 돌아올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현재 진행형 이야기 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은 더욱 증폭된다.
드디어 《보노보노》 40권이다. 동굴 아저씨가 오랜만에 등장한다. 보노보노의 꿈과 상상 속에 존재하는 동굴 아저씨. 너부리는 그걸 믿는 보노보노가 한심하다. 어떻게든 보노보노의 망상을 일깨우고 싶다. “현실 속에서 현실적으로 공상했다고 해서, 현실에 있는 게 아닌 거라고” 충고하는 너부리.
슬랩스틱과 웃음이 함께하는 이 에피소드에서는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문답도 이어진다. “누구도 생각한 적이 없는 건 없지만, 누군가 생각했다면 이미 있는 게 아닐까?” 보노보노의 생각을 읽은 너부리의 말이다. 단순한 4컷 만화 속에 깃든 심오한 철학! 《보노보노》만의 매력이다. 그나저나 동굴 아저씨는 확실히 누군가와 닮았다. 혹시…?
갑자기 사라져버린 야옹이 형. 대장과 린 아빠 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