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보노보노와 친구들. 자연은 보노보노 세계에서 가장 소중한 무대이자, 삶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주는 존재다.
아빠와 아들로 이루어진 보노보노 가족은 참 순박하다. 다소 엉뚱하지만, 서로를 아끼며 일상을 이어간다. 보노보노 부자의 대화는 단순한 보노보노의 그림처럼 편안하다.
에너지가 넘치는 너부리 부자. 항상 혈기왕성하여 서로 물러섬이 없다. 너부리 가족한테도 엄마는 부재하지만 제멋대로 씩씩하게 살아간다.
보노보노와 너부리에 비해 대가족을 이룬 포로리. 포로리는 연로한 엄마, 아빠의 병간호를 해야 하고 두 누나의 간섭도 견뎌야 한다. 거기에 골치 아픈 매형도 살펴야 하고, 어린 두 조카를 돌보는 일도 포로리 몫이다.
이렇게 각기 가정환경이 다르지만 세 친구는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연대하여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조력자를 찾는다. 보노보노 세계에 한번 발을 들이면, 우린 헤어나올 수가 없다. 분절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만화지만 대서사 드라마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보노보노 엄마는 어떻게 된 걸까? 너부리 엄마는 돌아올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궁금증과 현재 진행형 이야기 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은 더욱 증폭된다.
《보노보노》 38권에는 혁명이나 철학에 대한 성찰이 가득하다. 예를 들면, 포로리가 잎으로 망토를 만들어보는 것 같은 혁명적인 일. 포로리가 수액으로 붙여 만든 잎 망토는 제법 괜찮다. 하지만 망토를 입은 보노보노와 포로리는 모두한테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포로리의 대단한 혁명은 어떻게 될까?
변했다는 건 뭘까?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보노보노는 자신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너부리와 포로리는 보노보노가 왜 그런 느낌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기억을 떠올리는 보노보노. 급기야 야옹이 형을 찾아가는 세 친구. 독자들도 생각에 잠길 에피소드다. 나도 변했을까? 언제부터, 어떻게?
보노보노처럼 단순하게 산다면 세상 근심 걱정이 없을 듯하다. 나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