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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 상사원도 알고 싶은 이란의 속사정
저자 유달승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20-07-10
정가 14,000원
ISBN 979116040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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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전쟁을 막으러 간다

1장 천국은 어머니의 발아래에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느리지만 디테일에 강하다
한번 맺은 인연의 힘
황당하고도 당돌한
겸양의 예술, 타아로프Taarof
천국은 어머니의 발아래 있다

2장 페르시아는 작고 이란은 크다
고귀한 나라
나는 페르시아인이지 이란인이 아니다
꽃을 사랑하는 민족
영화 〈300〉과 페르시아
슬픔과 패배의 역사를 분노와 저항의 역사로

3장 친구와 적의 조건
미국은 왜 이란을 싫어하는가
세계 경제의 생명줄, 호르무즈 해협
중동의 영원한 숙적
‘이란국민저항위원회’의 정체
테헤란에는 서울로가 서울에는 테헤란로가

4장 이란, 이슬람, 공화국
한 번의 운동과 두 번의 혁명
공화국의 통수권자, 최고지도자
복잡하고도 다양한 정치 지형도

5장 손님은 신의 친구다
하늘의 선물
신이 허락한 음식
당신은 내 눈 안에 있다
더불어 차, 소통과 해방의 공간
바자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곳

참고문헌
이란을 이란이게 하는 힘
슬픔과 패배의 역사를 분노와 저항의 역사로

《이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이란을 이란이게 하는 경험과 서사를 세심하게 살핀다. 10여 개 이상의 민족이 모인 다민족 국가, 5개 이상의 언어가 모국어로 쓰이는 나라에서, 어떻게 수천 년 동안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의 문명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 원인은 무엇일까?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시작으로 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 로마와 전쟁, 7세기 아랍의 침략, 11세기 투르크의 지배, 13세기 몽골의 침략, 19~20세기 러시아, 영국, 미국의 개입까지, 이란의 역사는 외세의 침략으로 점철되었다. 이런 경험은 분노와 저항의 감정을 낳았고, 오랫동안 축적된 이 기억이 오늘날 이란인의 핵심적인 정체성을 형성한다.
이란인이 믿는 종교가 이슬람 내 소수파로서 오랫동안 탄압받았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중동에서 이슬람이 두 가지 종파로 분열된 계기는 창시자 무함마드의 후계자 문제였다. 다수파인 수니파는 이슬람 공동체가 후계자를 정할 자격이 있다는 입장이었고, 소수파인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이자 사촌인 알리와 그 자손이 신에게 선택받은 이맘(이슬람의 예배 인도자이라고 여겼다. 시아파는 무함마드 사후 이맘 12명 중 대다수가 수니파에 의해 은밀히 살해당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아파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기희생’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에서 가장 큰 종교 행사는 3대 이맘 후세인의 순교일을 기념하는 ‘아슈라’이고, 이란 국기의 붉은색은 순교를 상징한다. 오랜 세월 침략에 맞선 경험과 순교에 대한 기억이, 이란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의 원천이 되었다.
침략과 순교의 경험 이외에도 또 다른 문화가 이란인을 하나로 묶어준다. 바로 페르시아어 시와 문학이다. 신비주의 시인 루미, 사디, 하페즈, 오마르 하이얌 같은 시인들이 페르시아어로 쓴 시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읽힌다.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의 입구에는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가 걸려 있다.(시 전문을 책 표지에 페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