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에 잊혀진 것이 아닌 당당한 역사의 주인공!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들어 봤을 것이다. 1963년 워싱턴 대행진에서 킹 목사가 연설한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는 세계적인 명연설로 손꼽힌다. 흑인과 백인의 차별을 없애는 시발점과 같은 주요한 운동인 몽고메리 시의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을 이끈 지도자가 바로 킹 목사이다. 그리고 버스 승차 거부 운동은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 여성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로자 파크스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좌석을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유죄를 받았고, 이에 분노한 많은 흑인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였다. 여기까지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역사이다.
하지만 로자 파크스보다 먼저 똑같은 일을 겪고, 또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사에서 잊혀졌던 클로뎃 콜빈이란 15세 흑인 소녀가 있다. 이 책은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당신이 흑인이라고, 1950년대에 사는 흑인이라고, 당신이 15살 흑인 소녀 클로뎃 콜빈이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당신이 15살 소녀로 1955년에 그러한 일을 겪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러한 역사의 한복판에 클로뎃 콜빈으로 살았다면 어떤 기분이었을지 계속적으로 묻는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는 알게 된다. 클로뎃 콜빈은 역사의 뒤안길에 잊혀진 인물이 아니라 책을 읽는 여러분처럼 자신의 역사에서 당당한 주인공이라고.
■ 불편할 수 있지만 그렇기에 더 마주해야 할 이야기
이 책을 읽다 보면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많은 이가 불편을 느낄 것이다.
클로뎃 콜빈의 이야기는 보통의 어린이 책 또는 소설 등이 갖고 있는 승리하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버스 좌석을 양보하지 않아서 경찰에게 맞으며 잡혀 갔던 그녀의 모습, 요금을 냈으니 버스를 탈 권리가 있다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를 콜빈은 내뱉지만 법정에서 말도 안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