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 그림책
책벌레는 어떻게 성군이 되었을까?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를 빛낸 별들 중에 가장 크고 밝은 별로, 겨레의 스승으로 칭송됩니다. 세종대왕의 업적은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일일이 열거하기 숨찰 정도로 다양하고 찬란하지요.
그런데 업적을 아는 것이 곧 그 인물을 아는 것일까요? 업적이라는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 자신의 삶에 겹쳐 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삶의 나침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어린이들이 인물 이야기를 읽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세종대왕 이도의 일생을 관통하는 열쇳말로 ‘책벌레’를 제시합니다. 책벌레는 지나칠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지요. 위대한 인물의 대명사 이미지와 달리 이도는 완벽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무예 훈련이나 운동을 기피하고, 고기반찬 편식이 심했다고 해요. 반면에 남들보다 뛰어난 점은 독서력이었습니다. 읽고 이해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책을 대하는 태도, 읽는 태도가 남달랐지요. 이도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좋아서 책을 읽었고, 흥미 위주로 읽지 않고 되풀이해 읽으며 내용을 탐구했습니다. 책에서 얻은 지식과 깨달음을 자신의 삶과 세상사에 연결 지어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했습니다. 이것이 이도가 셋째 왕자임에도 왕위에 오르고 성군이 될 수 있었던 저력입니다.
스타일 있는 인물그림책
이 책은 어린 이도가 책을 즐겨 읽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책 읽기는 이도를 큰 인물로 성장시킨 보약이면서 건강을 해친 치명적인 독이기도 했지요. 이 책은 인간 이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 주면서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해 가는 과정을 좇습니다. 나아가 이도가 생각한 삶의 가치가 오늘날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이 그림책은 시각 예술로서도 돋보입니다. 인물 이야기의 전통적인 그림과 달리 현대적인 감각의 회화는 시대를 건너 뛰어 이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