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순수한 동심으로 노래하는, 근대 어린이 문학의 발견!
쌀랑 바람이 부는 가을 저녁, 아기 솔새 한 마리가 엄마를 찾아 숲을 헤맵니다. 어느새 저녁 해는 산을 넘고,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도록 엄마를 찾지 못한 아기 새는 잠잘 곳을 찾기 위해 나무들에게 부탁하지요. 하지만 바람이 불면 잎사귀가 하늘하늘 날리며 한없이 보드라울 것 같은 버드나무도, 포근하게 감싸 주는 어른 손처럼 넓적넓적한 잎사귀를 뽐내는 오동나무도, 단단하고 빽빽한 잎이 노란 가을 옷을 입은 참나무도 그랬다간 똥이나 싸 놓을 것이라며 솔새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결국 삐쭉삐쭉 잎이 바늘처럼 돋아 있는 소나무에게 가서 부탁을 한 솔새는 차고 거센 바람에도 끄떡없는 소나무의 품 안에서 따뜻하게 밤을 보냅니다.
〈솔새와 소나무〉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겪으며 활동했던 임원호 작가의 작품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반짝이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동시인이자 동화작가의 작품답게 소리 내어 읽으면 읽을수록 운율감과 말맛이 살아나는 것이 특징으로 ‘쌀랑’, ‘어둑어둑 캄캄’, ‘으쓱으쓱’, ‘까딱까딱’ 등 의성어와 의태어는 물론 ‘공단’, ‘일없다’ 등 점점 잊히고 있는 우리말 표현까지 배울 수 있는 뜻 깊은 작품이지요.
각박한 세상 속 따뜻하게 피어나는 우정으로 상징되는 솔새와 소나무의 이야기를 읽으며 동화를 통해 동심을 자극하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했던 아름다운 우리 어린이 문학을 만나 보세요.
“착한 소나무, 귀여운 새. 그냥 두고 가자 요거는.”
캄캄한 어둠과 절망 속에서도 따뜻하게 피어나는 작은 희망
책은 작고 여린 생명이 홀로 숲속에서 맞닥뜨리는 절망의 순간들을 질문과 대답이 반복되는 구조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서글픈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솔새의 모습을 보여 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솔새의 심정을 헤아리고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하게 합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당신의 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