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Ⅰ 나에게 스며드는 말
힘겹다, 세상살이
하나이며 둘인, 세상 어디에도 없는 관계
캄캄절벽 앞에서
서러운 사람이 많아 위로가 되고
‘나’의 삶은 어디에서
‘행복을 정복’하는 법
사는 재미―그런 계란, 없습니다
어떤 미래의 현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당당함
세상의 모든 슬픔
두 번째 긍정
Ⅱ 질문하는 젊은이를 위하여
마음이 너무 바빠서
사로잡히지 않을 자유
살아가는 시간, 살아지는 시간
희망은 위태롭다
철새처럼, 매일매일 연습
일의 기쁨
하는 것과 안 하는 것
눈비 오고 바람 부는, 인생
세상없는 바보들이
‘모른다’라는 확실한 말
‘영광’의 책 읽기, 존재의 증명
Ⅲ 우리 곁에 있는 사람
밤도깨비 아버지
엄마의 ‘밥’
대구이모 안동이모
오토바이 소녀와 친구들
속초 횟집 아주머니
구의역 김군
‘쎈언니’ 문탁쌤
이름 없이 사는 사람
가르치는 사람
?나오는 말―글 쓰는 나
1. 『토지』를 읽으며 차곡차곡 쌓은 “박경리의 말”
― 후마니타스 칼리지 최고의 인기 고전 『토지』에서 찾아낸 사유하는 말들
2018년 『토지』 읽기의 진수를 선보여 독자들 사이에서 은근한 입소문이 퍼진 『나, 참 쓸모 있는 인간』의 저자 김연숙(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이 새로운 인문 에세이 『박경리의 말』을 들고 다시 우리 곁을 찾았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출범 직후인 2012년부터 현재까지 <고전 읽기> 강의를 통해 학부 학생들과 함께 『토지』를 읽어온 저자는, 개인적으로는 스물다섯 살 때 처음 박경리와 『토지』를 만났다. 그 후 수십 년간 수많은 제자, 이웃, 친구와 이 책을 읽었고, 강의도 해왔다.
저자는 고전, 특히 문학이 우리 삶을 가치 있게 이끌어갈 힘을 지녔다고 믿는다. 많은 순간 절망에 빠져 허우적대고 적잖은 위기를 만나 흔들리는 평범한 사람들이, 『토지』 속에 등장하는 600여 명 다채로운 인간 군상으로부터 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힘을 얻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토지』를 처음 만난 그날 이후 『토지』와 “박경리의 말”을 노트와 마음에 아로새겼다. 『토지』와 박경리의 말에서 발견한 인문학적 사유를 삶에 적용하고, 나아가 우리 앞에 놓인 현실에 구체적으로 활용해봄으로써 더 단단하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었다.
“『토지』의 말을,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말을 모으고 싶었습니다. 선생의 책을 읽는 동안 제게로 스며든 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밑줄 그은 문장을 옮겨 적었습니다.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말들을 다시 꺼내놓으니, 뛰어난 문장이나 아름다운 표현과는 뭔가 달랐습니다.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겨우 견디며 내뱉는 말, 실 한 오라기 같은 기쁨을 잡으려는 말, 칠흑 같은 어둠을 버티려 안간힘 쓰는 말, 그래서 애달프고 간절한, 그런 말들이었습니다. 대단치 않은 사람들의 예사로운 말도 많았습니다. 이들에게 끌리는 나의 마음이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