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너, 4월혁명 알아?”
1장 폐허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기적
훙커우공원에서 살아남은 친일의 망령
‘4·19세대’의 성장
혁명 전의 정치 상황
2장 4·19혁명의 열기와 승리
3·15 부정선거
김주열의 시신과 마산의 항거
“학생의 피에 보답하라”
최초의 민중혁명
3장 ‘미완의 혁명’을 완성하는 일
7월 총선과 제2공화국
4·19의 또다른 성과: 민간인 학살 규명과 통일운동
4·19와 5·16
4월혁명의 기억과 유산
4월에서 5월로, 5월에서 6월로
4·19혁명을 더 알기 위해 참고할 자료 / 4·19혁명 연표
우리 민주화운동의 뿌리, 4·19혁명
"4월혁명을 통해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체화했다"
우리 역사에서 드물게 ‘혁명’으로 불리는 4?19는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의 원체험이자 승리의 기억이다. 저자는 4?19를 무엇보다 ‘폐허에서 시작된 민주주의의 기적’이라고 평가한다. 일제 식민지배와 한국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사회에서 기적처럼 나타난 혁명이라는 점에서다. 또한 분단으로 일체의 사회 비판을 ‘빨갱이’로 몰아 가차 없이 탄압했던 이승만 정권하에서 오로지 민주적 질서의 회복을 위해 시민들이 들고일어나 권력자를 끌어내린 것 역시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비슷한 역사의 경로를 밟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한국처럼 시민혁명이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저자는 미국 유학 시절 4월혁명의 의미를 절감한 일화로 책을 시작한다. 1990년대 미국에서 만난 한 노동활동가의 고백이다. 한국전쟁 직후 주한미군으로 서울에 주둔했던 그 활동가는 처음에 ‘지옥’과도 같았던 한국의 모습에 질색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지 7년도 되지 않아 자신보다 훨씬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에 나서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아 세상을 보는 눈이 달려졌다. 그는 이후에 노동자로 살면서도 4?19를 잊지 않고 “4월혁명의 힘으로” 살아간다고 말한다.
저자는 ‘4?19세대’가 등장한 것이 우리 현대사에서 갖는 의미에 주목한다. 4?19세대는 해방 이후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하에서 성장한 세대로, 이전 세대와 달리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의 세례를 받았다. 당시 초등학생에서 대학생이었던 이들이 4?19혁명을 이끌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200명 가까운 희생자들도 모두 이들이었다. 특히 대구2?28민주운동과 마산3?15의거 등 혁명을 촉발한 사건들은 고등학생들이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된 김주열 열사의 경우 시신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혁명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 오늘날 4?19세대를 되돌아본다면 씁쓸한 면도 없지 않다. 4?19의 결과로 성립된 제2공화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