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안에서 거북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돼지가 나오네요. 네모가 들어간 것 같은데 말이지요.
동그라미가 들어갔다 나오니 사슴이 되었습니다.
이 신기한 상자는 무엇일까요?
글자들이 상자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자기들도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거라면서요.
간질간질, 흔들흔들, 꿈틀꿈틀.
글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을까요?
여러분의 상상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있나요?
상자가 하나 놓여 있다면 대부분은 저 상자 안에 무엇이 들었을까 궁금해 할 겁니다. 상자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면서 우리는 ‘이건 어디서 왔을까?’, ‘누가 이 상자에 넣었을까?’ 하고 생각하지요. 상자 안에 있는 물건들이 어떤지 이야기하면서요. 아마도 이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자들은 모두 누워 있습니다. 누군가 쓰거나 찍어둔 자리에 그대로 있지요. 이런 글자들은 어쩌면 종이 밖으로 탈출하고 싶지 않을까 생각했던 걸까요? 작가는 다양한 언어로 된 글자들을 찾아 그 글자의 뜻과 생김을 디자인하여 이야기를 완성해냈습니다. 마치 글자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처럼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으로 변한 것 같지만 모두 같은 뜻을 지난 여러 나라의 글자입니다.
여러분에게 상상 상자가 있다면 무엇을 넣고 싶은가요? 아니, 여러분의 상상 상자에는 지금 무엇이 담겨 있나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상상하는 많은 것들, 이루고 싶은 꿈들을 어떤 모습으로 만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열기 전, 상자 속에서 이야기를 꺼내는 마음으로 책을 꺼내 보세요. 표지에서부터 상상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