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사 4
해제 『한경지략』, 19세기 경화인(京華人의 자기 기록 17
서문 51
권 1
01 천문(天文 59
02 연혁(沿革 63
03 형승(形勝 69
04 성곽(城廓 75
05 궁궐(宮闕 85
06 단유(壇? 137
07 묘전궁(廟殿宮 155
08 사묘(祠廟 173
09 원유(苑? 199
10 궁실(宮室 205
11 궐내각사(闕內各司 233
권2
12 궐외각사(闕外各司 295
13 역원(驛院 411
14 교량(橋梁 413
15 고적(古跡 427
16 산천(山川 441
17 여러 우물과 약샘(附諸井藥泉 471
18 명승(名勝 479
19 각동(各洞[동下也 通街] 509
20 시전(?廛 579
『한경지략』에서 인용한 책 소개 599
참고문헌 605
찾아보기 609
『한경지략』은 지극히 유본예 개인의 관심에 편중된 개인적인 기록이기도 하다. 선대에 대한 기억과 서울 사람이라는 유본예의 정체성은 이 책을 저술한 근간이었다. 이 책에서 묘사하고 있는 한양은 19세기의 한양 전체가 아니라, 유본예가 취사선택한 한양이었다. 그러나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당대의 현실에 한 발짝 더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사료적 가치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잘 알려진 것에 비해 번역본은 1970년대 나온 한 종뿐이다. 이 번역본은 예스럽고 유려한 한국어를 보여주지만, 한계 역시 분명하였다. 『한경지략』 원문 자체가 필사본이어서 오탈자나 맥락이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역주본에서는 풍부한 해설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필사본과 인용서의 원문을 최대한 비교하여 이러한 오류를 많이 잡았다.
『한경지략』의 체계는 대상의 좌표를 먼저 설명하고(천문, 간략한 역사와 한성의 지역적 범위를 설명한(연혁 후에 서울의 전체적인 자연지세를 설명하는 형승이 이어지고, 그다음으로 성곽, 궁궐, 단유 등의 인문 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형승 이후는 도시의 곳곳을 주제별로 훑고 가는 셈이다. 공간을 상상하며, 혹은 공간에 대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묘사적인 전개방식과 장소별로 일상의 풍속을 소개한다.
가령 서울은 이곳을 거쳐 간 위대한 인물들의 후손이 대대로 거주하는 장소로 소개된다. 이정귀(李廷龜의 후손이 거주하는 관동, 조말생(趙末生의 후손이 사는 타락동, 이경여(李敬輿의 봉사손이 거주하는 남산동, 한명회(韓明澮의 자손이 거주하는 난정리문동, 김장생(金長生의 후손이 거주하는 누국동, 서성(徐?의 후손이 거주하는 약전현, 이재(李縡의 후손들이 거주하는 아현 등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유본예는 한양을 더욱 세분화하여 타락동은 동촌 사람들이 노니는 곳이라든가 인왕산 아래 누국동은 여항 서리들이 주로 사는 곳이라는 설명처럼 지역별로 거주하는 사람의 특성을 꼽기도 하였으며, 훈련원 배추와 왕십리 미나리, 북둔의 복숭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