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가 펼쳐지는 일들을 책으로 얘기하는 거야.”
오랜 약속을 지키다.
<피부색깔=꿀색> 1부와 2부의 출간 이후,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자전적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이어 들려주었다. 작가 자신이 직접 감독이 되어 발표한 애니메이션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유니세프상을 받으며 유럽 전역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 이야기들 끝에 결국은 작가 자신이 직접 한국에 방문했다. 귀환, 그리고 바로 이 귀환 경험을 담은 3부가 올해 유럽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으로 돌아가 펼쳐지는 일들을 책으로 얘기하”자던 오랜 약속을 드디어 지킨 것이다. 그리고 이 3부까지를 함께 묶은 <피부색깔=꿀색>이 개정증보판으로 한국에 출간되어 먼 곳에 있는 ‘우리’인 전정식 작가는 다시 한 번 고국의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피부색깔=꿀색> 1부와 2부. 유럽에서 2007년에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2008년에 묶여 출간되었다. 출간 이후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가 제작되었고, 이를 계기로 작가의 한국 방문이 성사된다. 그 이야기가 3부에서 이어진다. <피부색깔=꿀색> 3부. 유럽에서 2013년 9월 출간. 한국에서는 1,2부와 함께 묶여 같은 해 11월 개정증보판으로 출간.
남대문 시장 거리, 경찰과 홀트 고아원, 그리고 고아들...
이야기는 남대문 시장 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꼬마의 모습으로부터 시작한다. 닭다리 조각을 찾아 들고 해맑게 웃는 맨발의 어린 작가는 순진하고 낙천적인 태도로 독자들을 부드럽게 끌어 들이고, 어린이 특유의 솔직한 예민함으로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해 보여준다. 단지 그의 개인적인 경험뿐 아니라, 한국의 정치?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해외입양’이라는 사건이 풀려나간다.
경찰에 발견된 아이는 대표적인 해외입양기관인 ‘홀트’로 인도된다. 2개월 머물렀던 그곳에는 2,000명의 또 다른 해외입양 예정인 아이들이 있었다. 이미 전쟁이 끝난 지 17년이 지난 1970년 시점에서 한 기관에만 2,000명... 물론 특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