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살다
1. 이네스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딸을 낳았어요
2. 황유량 르번구냥이라고 무시했어
3. 셍아 기쁨과 슬픔을 가지며 살아요
4. 김복득 젊은 세대가 기억해야 해
2부 당하다
5. 친다 일본에 봉사하고 싶지 않았어요
6. 페덴시아 기절했을 때조차 나를 데리고 잤어요
7. 왕즈펑 거기서 피가 묻어 나왔어
8. 프란시스카 나는 개나 말하고 똑같았어요
9. 하상숙 어린애를 못 낳게 하는 주사라며 놓았어
3부 품다
10. 바리 남자들과 만나는 것이 두려워요
11. 루시아 항상 강간을 당하는 꿈이야
12. 런란어 중국 정부가 더 문제예요
13. 카르민다 기억은 잊었지만, 트라우마는 남아
4부 풀다
14. 박차순 엄마! 갖…고…싶…다
15. 마리아 명예는 훼손되지 않았어요
16. 라우린다 높은 사람이 직접 와서 봐야 해요
17. 미나 나에게 사과를 해야 해요
5부 더불다
18. 웨이사오란 아이가 일본군을 닮았다고 멸시했어
19. 이수단 이제 나랑 같이 살자
20. 이탕 모든 짓에 대해 지불하길 바랍니다
21. 파우스트 정의가 세워지길 바라요
“부모가 있는 데서 성폭행했어”―끌려감 그리고 강간
21명의 여성은 어린 나이에 길을 걷다가, 부모가 일 나간 사이에 혼자 집에 있다가, 혹은 부모와 함께 집에 있던 중 일본군에게 무작위로 끌려갔다.
황유량은 15세 어느 가을 아침 밭에 일하러 가던 중이었는데, 길에서 만난 10명의 군인이 얼굴을 때리고 옷을 벗기며 가슴을 만졌다. 황유량은 군인의 손을 깨물면서 저항했다. 그날 집에 돌아와 혼자 저녁밥을 준비하던 중에 아침에 만난 일본군 한 명이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을 했다. 부모는 뒤늦게 귀가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총칼을 든 군인이라 항의하지 못한 채 딸을 이웃집에 하룻밤 피신시켰다. 하지만 이튿날 일본군들은 또 찾아와 딸을 내놓으라며 부모를 폭행했다. 그리고 부모가 있는 집에서 딸을 성폭행했는데, 이번에는 한 명이 아니었다. “한 명이 끝나자 또 한 명이…… 그렇게 몇 명한테 당했어요.” 이후 그녀는 군부대로 끌려갔다.
일본군이 동티모르 수아이에 공동주택을 설치하면서 갑자기 들이닥쳐 끌려간 프란시스카는 “그 짓을 하지 않으면 부모님을 죽이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들려줬다. 일본군은 납치가 아닌 것처럼 꾸미기 위해 형식적으로나마 부모의 허락을 받아 데려가는 척했던 것이다. “난 많은 군인을 섬겨야 했어요. 하루에 10명이 넘기도 했지요.” 그녀는 그곳에서 ‘미스 스위트’ ‘스위트 레이디’로 불렸다.
페덴시아는 할머니와 시장 가는 길에 일본군에게 붙잡혔다. 일본군이 얼굴을 때리며 밧줄로 손을 묶은 채 관청으로 끌고 갔고, 거기서 강간을 당했다. 겁탈하려는 군인을 향해 그녀는 큰소리로 저항하다가 헌팅칼에 귀가 잘렸다. 다행히 열흘 만에 풀려났는데, 알고 보니 이는 게릴라 활동을 하는 그녀 가족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내 집에 온 일본군 전부가 나를 강간하려 했어요. 그들은 내가 기절했을 때조차 나를 데리고 잤어요.” 아버지 없이 혼자 집에 있을 때 여러 군인이 수시로 들락거리며 성폭행했다. 그녀에게는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