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 오천 년의 신비, 영원을 사는 신화
제1장 하늘을 날아 우주여행
1. 까마득한 그날의 우주여행: ET의 선구자들
2. 하늘을 나는 신: 신화시대의 슈퍼맨과 해리포터
3. 나무 타고 하늘 오르고, 밧줄 타고 우주여행을
4. ‘우주 나무’, 우뚝한 신라의 왕관
제2장 신바람의 춤, 신맞이의 춤
1. 아득한 태초의 신마중: 비보이의 선배
2. 신내림의 신 나는 춤판
3. 강강술래, 그 달춤에 어린 신화
제3장 태양까지, 하늘 끝까지
1. 태양 여행을 한 왕자
2.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리던 개벽의 한때
3. 세상의 시작: 해도 둘, 달도 둘
제4장 땅 밑, 저 깊은 타계로
1. 타계 여행: 인간의 한계 너머 세상으로
2. 모험: 어머니 태에서 나오듯
3. 땅 밑 세계의 괴물에게 잡혀간 부잣집 따님
제5장 왕이 되기 위해
1. 바다를 혼자 항해한 젖먹이
2. 남의 집을 가로챈 꾀보 탈해: 트릭스터 이야기
3. 둔갑으로 왕이 되고, 귀한 집의 사위가 되고
4. ‘샤먼 킹’의 엄청난 권능
5. 왕이 되기 위한 자격시험과 시련
제6장 변함없는 장가들기, 시집가기
1. 혼례라는 그 고생길
2. 신랑은 누구나 바보, 못난이
3.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4. 사내대장부가 되어야 장가든다
제7장 신과 왕의 장가들기, 그 고난과 장관
1. 신에게도 힘겨운 신랑 되기
2. 결혼이라는 대규모 행사(1: 신부 마중의 스펙터클
3. 결혼이라는 대규모 행사(2: 바지 벗는 신부
4. 국가 기념행사가 된 왕과 왕비의 혼례
제8장 여성에게 바쳐진 신화
1. 대모신, 위대한 태초의 어머니
2. 제주의 ‘할망 신’들, 제주를 손수 만들다
3. 물의 신, 사랑에서도 여성이 앞장서다
4. 우물이라는 여성 상징: 모태가 되어서 말하는 것
5. 여성의 선류몽: 오줌 누는 꿈, 세상은 내 것이다
6. 어머니와 아들만 신이 되다
제9장 여성이기에 겪는 일들
1.
한국학과 국문학의 거장 김열규 교수가 들려주는 재미난 한국 신화 이야기
신화에는 나이가 없다. 몇 천, 몇 만 년을 살아왔지만 언제나 청청한 청춘이다. 그야말로 만수무강한 게 신화다. 신화의 시계는 태초의 ‘시작’을 말하면서도 꺼지지 않을 ‘영원’을 가리키고 있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속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오늘날까지 통하는 엄연한 현실성 또한 갖추고 있는 것이다.
신화는 수많은 영상물 속 판타지에 각색되어 녹아 있다. 신화는 판타지 족보의 맨 앞에 나서야 마땅하다.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상고 시대 신화의 분신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각종 전자 매체의 콘텐츠 속에서도 신화는 눈부시게 작동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에서도 신화는 주춧돌 노릇을 하고 있다. 신화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자 생동하는 유기체다.
이처럼 신화가 되풀이되는 것은 오늘날에도 우리들의 무의식이 여전히 신화시대에 잠겨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 마음의 깊디깊은 내면에 잠들어 있는 무의식은 신화의 텃밭이다. 그렇기에 신화를 읽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의 꿈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무의식의 깊은 속내를 스스로 살피고 캐는 것이 다름 아닌 신화 읽기다.
무의식이 있고 꿈을 꾸는 한 우리들은 여전히 신화적인 인물이다. 신화는 오늘에도 여전하다. 신화는 영원히 현재다.
[신간 출간의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내왕을 위한 길잡이
신화는 그 환상과 공상의 정도에 정비례해 현실성이 알알이 넘치고 있다. 태고라는 시대성에도 불구하고 역력한 오늘의 현실과 맞물려 있다. 신화는 오늘의 우리가 환상과 현실 사이를 오가게 하고, 태초와 현재 사이를 내왕케 한다.
이 책은 한국인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내왕’을 위한 길잡이가 될 것이고, 아울러 ‘태고와 오늘 사이의 왕복’을 위한 지표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들의 꿈과 무의식의 뿌리를 찾는 데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