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철학의 선택 : 세계를 가르는 두 개의 철학과 15가지 쟁점들
저자 조중걸
출판사 (주북핀
출판일 2020-07-15
정가 25,000원
ISBN 9791187616887
수량
서문
1. 플라톤(Plato과 소피스트들(Sophists
2. 실재론(Realism과 유명론(Nominalism
3. 데카르트(Descartes와 흄(Hume
4. 종합적 선험지식(Synthetic a priori Knowledge과 종합적 경험지식(Synthetic Empirical Knowledge
5. 공준(Postulate과 정리(Theorem
6. 이성(Reason과 감각 인식(Sense-Perception
7. 공간(Space과 평면(Plane
8. 모방(Imitation과 창조(Creation
9. 환각주의(Illusionism와 정면성(Frontality
10. 자유의지(Free Will와 결정론(Determinism
11. 도덕(Morality과 법(Law
12. 담론(Narrative과 명제 (Proposition
13. 본질(Essence과 실존(Existence
14. 사물(Thing 과 사실(Fact
15. 세계(the World와 언어 (the Language; 사물(Things과 기호(Signs
통합과 해체, 본질과 실존이 맞붙는 첨예한 사유의 전쟁터, 나의 철학을 선택하는 15가지 철학적 쟁점을 살펴본다.
세계관과 이념, 과학의 성격, 형이상학의 존립 가능성 등의 문제에 있어서의 논란은 ‘인간 이성’의 존재 유무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또한, 이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것의 의미와 역량과 한계의 문제 역시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지는 논쟁의 주제이다. 인간 이성에 대한 논란의 장소가 바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방의 격전지이다. 쟁점은 여기에 형성된다. 플라톤과 소피스트들도 여기에서 충돌했다. 절대주의와 상대주의의 분쟁 역시 이성의 존재 유무를 싸고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재론자와 합리론자는 인간 이성을 인간에게만 고유하게 존재하는 매우 차별적이고 고급스러운 인식능력으로 간주한다. 반면에 유명론자와 경험론자는 인간 이성과 동물들의 이성 사이에 어떠한 질적 차이도 없다고 본다. 전자는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격상시키고 후자는 인간을 만물의 차별성 없는 일원으로 본다.

이성은 사물과 사실에 대한 추상화 능력으로 정의된다. 개념 혹은 보편자가 사물의 추상이고, 인과율 혹은 과학 법칙이 사실의 추상이다. 우리는 개별적인 개들의 추상적 개념인 ‘개 일반’을 생각하고 ‘개별적인 두 물체의 끄는 힘’의 추상적인 사실인 ‘모든 두 물체 사이의 끄는 힘’에 대해 생각한다. 간단하게 말했을 때 이성은 사물에 대해서건 사실에 대해서건 패턴을 구성하는 능력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인간 이성의 소산이라고 말해지는 이러한 추상적 개념과 추상적 법칙의 유효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이 추상적인 것들에 부여된 일반성이나 선험성 등의 ‘고귀한’ 특질은 단지 환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성의 존재를 부정하는 가운데 당연히 추상의 실재성을 부정한다. 그들이 고대의 소피스트 혹은 피론주의자였고, 중세의 유명론자였으며, 근대의 경험론자였고, 현대의 분석철학자이다. 이들을 한꺼번에 경험론자로 부르기도 한다. 이념의 역사상 대체로 소수에 속했던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