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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안녕, 엄마
저자 김인정
출판사 주식회사거북이북스
출판일 2019-10-17
정가 16,000원
ISBN 9788966073160
수량
01. 이별
02. 냉혈한
03. yesterday once more
04. 사진
05. 남자친구
06. 비빔밥
07. 엄마의 시간
08. 바다
09. 후회
10. 기억의 조각들
11. 가시
12. 새하얀 신발
13. 짜장면
14. 간장
15. 안녕
16. 작은 꽃
우리에게 사랑이 존재했음에 위로받기를
부디 나보다 사랑하며 살기를
세상엔 다양한 모습의 모녀 관계가 있다. 주인공 은영이와 엄마처럼 데면데면한 사이도, 친구 희선이와 엄마처럼 과하게 의존하는 사이도 있다. 정답이 없기에 어느 관계가 옳고 그르다고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랑도 후회가 남는다. 은영은 살가운 딸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희선에겐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사랑에 보답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자책이라는 형태로 말이다.

“아마 네가 하지 않는 후회를 나는 할 거고, 내가 하지 않는 후회를 네가 하겠지.”

<안녕, 엄마>에서 엄마의 일기장은 서사의 중요한 매개체다.
엄마가 남긴 일상의 메모들을 통해 엄마의 과거를 읽으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을 하나씩 알게 된다. 일기장 안의 엄마와 내가 알던 엄마는 왜 다를까? 왜 우리는 엄마에게 호기심을 갖지 않았는가? 엄마의 행복, 슬픔, 괴로움, 하다못해 사소한 취향까지, 왜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자식에게 엄마의 사랑은 당연한 것이었다, 자식은 조건 없는 사랑에 익숙해졌고 무뎌졌다. 엄마의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무수한 세월이 걸리고 끝끝내 알지 못하기도 한다. 이 책은 뒤늦게 깨닫게 되는 엄마의 사랑을, 처절한 슬픔을 주인공 은영이를 통해 이야기한다. 이별 후 다시 나타난 엄마는 은영이에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사랑을 베푼다. 자책감을 느끼며 살 은영이에게 우리에게 사랑이 존재했으니 모두 털고 다시 힘을 내서 나아가라고.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말이다.

김인정 작가는 특유의 차분한 어조와 청초한 그림체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작가의 그림을 한마디로 설명하면 ‘절제미’다.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동, 분위기 그 모든 것이 철저하게 절제되어 있다. 섬세한 장치로 중심을 잡아 나가는 작가의 연출력은 감각적이고 세련미가 있다. 환상과 현실이 오버랩되는 장면은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비현실적임에도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