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독선과 멸시의 작동원리
chapter 1 일(job
1.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지상 명제
― 흔한 성공론에 숨겨진 엘리트주의
― 열정에는 급여가 없다
― 자발성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2. 머리와 손의 분리
― 육체노동자는 단순 무식하다?
― 수직적 노동 분업과 권력
― 새로운 직업 정체성: 장인에서 디자이너로
― Do it yourself: 손수 만들기의 행과 불행
chapter 2 성(gender
1. 같은 행동, 다른 평가
― 워킹 맘은 있어도 워킹 대디는 없다
― 누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가
― 여성이 저음으로 말하려는 이유
― 비용 부과는 많이, 인정은 박하게
2. 남자다움의 신화
― 성별 구분 교육, 뭐가 문제일까
― 아픔을 드러내면 약점이 된다
― 폭력은 남성성을 재생산한다
― 역차별을 주장하는 이유
― 우는 남자를 위하여
chapter 3 이주(immigration
1. 이곳에 머물 자격이 있는 자는 누구인가?
― 세계인을 울린 사진 한 장
― 불쌍하거나 용감하거나
2. 이방인과 열린 사회
― 기득권자가 된 이주민
― 경계 짓기의 역설
― 명칭의 문제: 국외 거주자, 이민자, 난민, 탈출민
― 타인 비하, 근대성과 관련 있다
chapter 4 빈부 격차(poverty and wealth
1. 실업은 개인의 실패
― 나는 상황 탓, 너는 네 탓
― 지원이 아닌 처벌을 한다
― 실업을 개인화한 결과
― 상징적 폭력과 낙인
― 성과는 임금으로 증명하라
2. 기업가 정신의 독재
― 리스크를 짊어진 자영업자들
―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 창업하면 자유로울 거라는 환상
― 스타트업, 새로운 형태의 노동 착취?
―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다
―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자아
chapter 5 범죄(crime
1. 하류 계층의 범죄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낳은 차별과 소외의 장면들
소속, 직업, 성별, 빈부차, 취향, 정치성향 등 8가지 주제로 살펴본 독선과 배제의 작동원리
‘사회악’ ‘기생충’ ‘성차별주의자’ ‘수구꼴통’ ‘페미니스트’ ‘정규직, 비정규직’ ‘갑질’ ‘꼰대’ ‘진보, 보수’ ‘다문화가정’ 등 우리는 전례 없이 라벨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라벨링은 나와 너, 우리와 저들을 가장 손쉽게 경계 짓는 배제와 멸시의 일종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꼬리표를 붙임으로써 선을 긋고 혐오의 시선을 보내거나 조용히 경멸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저자는 나와 다른 그룹, 나와 다른 생각과 입장, 성별, 연령, 계층, 종교, 국적에 따라 끊임없이 경계를 긋고 니 편, 내 편을 나누려고 하는 심리,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라벨링의 모순과 고정관념의 폐해, 혐오와 멸시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시선, 층위를 통해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나는 좀 달라’라는 생각 속에 숨겨진 조롱과 차별의 눈을 예리하게 포착해냈다.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냐” “나는 저런 꼰대처럼은 안 살 거야” “사지 마세요. 입양하세요” “나는 환경을 생각해 유기농만 먹어” 등 나를 드러내는 평범한 말 속에는 타인과 끊임없이 달라 보이고 싶고,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욕망이 숨겨져 있으며 이 우월감이 새로운 방식의 차별을 생산, 확대하고 있다고 경계한다. SNS에 올리는 댓글 하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 하나에서도 무엇을 먹고 쓰는가, 누구와 친해지고 싶은가, 어떤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가, 어떤 가치를 공유하는가 등이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자신의 소속, 신분과 취향을 드러냄으로써 내 편과 니 편을 공고히 하고 다른 편을 비하하거나 은근히 외면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로써 우리가 ‘다름’과 ‘존중’ ‘대화’가 들어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소비 행동은 신분의 상징이 되고, 직업은 정체성이 되며, 정치적 다름은 적개심이 된 시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