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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파시즘과 싸운 여성들 : 제2차 세계대전의 여성 영웅 이야기 - 생각하는 돌 23
저자 케니스 코스코단
출판사 (주돌베개
출판일 2020-06-29
정가 15,000원
ISBN 978897199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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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1

1부. 독일 19
조피 숄 | “누군가는 시작해야 했어요!” 26
마리아 폰 말찬 | 유대인 구출 활동가가 된 귀부인 36

2부. 폴란드 43
이레네 구트 | “고작 여자애 따위가?” 49
이레나 센들러 | 병 속에 생명을 숨긴 사회 복지사 58
스테파니아 포드고르스카 | 유대인 13명을 숨겨 준 십대 소녀 65

3부. 프랑스 73
마리 마들렌 푸르카드 | “한낱 여자일 뿐인데” 79
앙드레 비로 | 암호명 ‘로즈’, 첩보원이 된 미용사 87
조세핀 베이커 | 인종차별에 저항한 댄서 95
마그다 트로크메 | “저는 절대로 문을 닫지 않아요” 103

4부. 네덜란드 111
디트 에만 | 네덜란드 저항군의 운반책 118
하니 스하프트 | 저항의 상징이 된 ‘붉은 머리 여자’ 127
요흐티어 포스 | 땅굴 피난민과 동지를 지킨 활동가의 기지 135
코리 텐 붐 | 기독교 정신을 실천한 시계공 144

5부. 벨기에 153
앙드레 더용 | 피레네산맥을 넘은 혜성 노선의 개척자 159
오르탕스 다망 | 유격대의 소녀 연락원 166
페르낭드 쾨프헌스 | 나치의 무기는 만들 수 없다 174

6부. 덴마크 181
모니카 비크펠 | 덴마크 저항운동의 상징이 된 아일랜드 여성 187
에바 룬 | “그것은 유대인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였어요” 195

7부. 영국 203
누르 이나야트 칸 | 동화 작가를 꿈꿨던 무선통신 요원 210
낸시 웨이크 | 게슈타포에게 ‘흰쥐’로 불린 여성 첩보원 218
펄 위더링턴 | 저항운동의 지도자가 된 소녀 가장 226

8부. 미국 235
버지니아 홀 | 가장 위험한 연합군 첩자 240
뮤리얼 필립스 | 천막 병원의 종군 간호사 249
마를레네 디트리히 | “내 생애에서 유일무이하게 중요한 일” 259
마리아 굴로비치 | 도스 특명 대원들을 구한 슬로바키아 교사 268
마사 겔혼 |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종군기자 277

감사의 말 288
■ 결코 가만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가만한 이야기
처칠, 패튼, 아이젠하워, 드골, 장 물랭 등 제2차 세계대전 역사에서 영웅으로 기록된 이름은 대개 남성의 것이다. 마사 겔혼, 조피 숄, 코리 텐 붐, 조세핀 베이커처럼 그나마 이름이 알려진 여성도 그들 자신이 벌인 활동보다 소설가의 전처, 남매 중 하나, 신앙인, ‘미녀’ 스파이 등 부수적인 수식어로 더 주목받곤 한다. 이름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여성은 물론 더 많다.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주부로 자기 일을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나치에 조국과 자유를 빼앗기고 그들의 반인륜적 행위를 목격하자 주저 없이 들고 일어선 여성들이다. 이름이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든 분명한 것은, 나치 치하의 살얼음판에서 이 여성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싸우지 않았다면 광기로 뒤덮인 전쟁은 더 오랫동안 더 많은 희생을 낳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전쟁사 귀퉁이에 묻힌 더 많은 여성들의 이름을 찾아내어 그들이 펼친 활약상을 세밀하게 포착해 써 내려간다.

지금 마사가 서성거리고 있는 부두에서 출발한 군대를 따라 이미 수백 명의 작가, 라디오 방송 기자, 종군 사진기자 들이 영국해협을 건너갔다.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존경받는 종군기자였음에도 마사가 그 취재단에 합류하지 못한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그들은 남성이었고, 마사는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여성 기자는 최전방에 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 마사는 디데이를 보도한 최초의 여성 기자였다. 그런데도 정식으로 취재 허가를 받지 않고 영국해협을 건넜다는 이유로, 여행증과 식량 배급표를 받을 자격을 박탈당했다. (280~281, 284쪽

불의에 분노하고 양심에 따라 움직였으나, 여성이라서 신뢰할 수 없고, 함께할 수 없고, 중요한 임무를 맡길 수 없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이들은 차별과 모욕을 견디며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계속 증명해 보여야만 했다. 그래도 이들은 끝내 맞서 싸웠다. 고작 계집애 따위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듣고도 독일군 장교에게 당하는 수치를 감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