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엄마 이야기
탐스럽게 익어가는 복숭아 향기가 언덕에 가득한 날, 엄마는 복숭아를 바구니에 가득 담아 오래된 숲으로 떠납니다. 엄마의 배 속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죠. 그런데 뜨거운 사막을 지나는 길에 엄마 앞에 사자가 나타났어요. 게다가 바위 산에서는 곰이, 캄캄한 동굴에서는 거미가 나타나 엄마를 잡아먹으려 하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배 속의 아기를 배불리 먹이려는 엄마였어요. 출산의 두려움을 안고 함께 걸어가는 엄마와 동물들. 무사히 숲에 도착해 아기를 만날 수 있을까요?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출산의 과정을 풀어내어
심리적 불안은 연대하고 탄생의 기쁨을 공유하는 그림책
살아가면서 흔히 듣는 말 중 “어머니는 강하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엄마가 되는 일은 그만큼 커다란 희생과 고난이 따른다는 의미를 암묵적으로 담고 있는 문장이죠. 그 옛날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도 임신과 출산은 인류를 보존하는 유일한 수단이며 끊임 없이 권장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엄마가 되는 과정과 두려움에 대해서 사람들은 좀처럼 언급하지 않습니다. 임신과 출산은 본능이며, 모성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뿌리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고, 현대의 엄마들에게 그 불안감은 더욱 커다랗게 다가옵니다.
《엄마와 복숭아》는 임신한 여성들은 누구나 느껴봤을 만한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서로 공감하고 연대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유혜율 작가는 임신을 의미하는 복숭아, 자궁을 의미하는 오래된 숲 등 신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출산의 과정을 풀어내었는데, 새끼를 밴 여러 동물과 엄마가 불안함과 두려움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가진 예비 엄마, 아이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역 엄마뿐만 아니라 엄마의 위대함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사막의 왕》을 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