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며 만난 아름다운 순간들 ㆍ 006
추천사 / 지금 내일이 시작된다 / 로베르토 페로니 ㆍ 012
여는 글 /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엠마의 달걀 ㆍ 014
1 동그린란드 : 썰매 개들은 팔라펠을 좋아하지 않는다 ㆍ 016
핫스팟 북극 / 슈테판 람스토르프 ㆍ 048
2 아이슬란드 : 유럽의 날씨를 요리하는 곳 ㆍ 052
날씨 그리고 기후 / 모지프 라티프 ㆍ 074
3 라플란드 : 빨간 소방차로 누빈 순록의 왕국 ㆍ 078
문화 상실? 맞아, 그렇기는 하지만…… / 사라 스트로스 ㆍ 106
4 남아프리카공화국 : 식물과 동물의 왕국 ㆍ 110
생물다양성 / 테사 올리버 ㆍ 138
5 호주 : 마른 땅의 지배자 ㆍ 142
부족해지는 식료품 / 틸로 포메레닝 ㆍ 166
6 모로코 : 문 앞에서 노크하는 사막 ㆍ 170
기후와 윤리 / 요슈타인 가아더와의 인터뷰 ㆍ 191
7 알프스 : 걸어서 이탈리아로 ㆍ 196
유럽의 급수탑 / 마틴 베니스턴 ㆍ 223
8 오덴발트 : 현관 앞의 모험 ㆍ 226
닫는 글 / 거 봐. 되잖아! / 하랄트 벨처 246
아이들과 여행할 때 필요한 준비물 256
지명 찾아보기 259
기후변화는 우리의 ‘내일’을 뒤흔든다
우리는 생물다양성이 어떤 방식으로 짜여 있는지 아직 모두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징과도 같은 나무, 알로에 디코토마는 사막의 동식물에 머물 곳을 제공하는 고마운 존재다. 그런데 최근 칼라하리 사막 일대의 알로에 디코토마가 생존을 포기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지금 이 나무는 말 그대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사막 식물이 폭염과 건조함에 적응하기는 했다지만 최근 들어 알로에 디코토마에게 주변의 자연환경은 너무 뜨겁고 건조하기만 하다. ··· “충분히 성장한 나무는 꽃을 피우고 씨앗을 품습니다. 이 씨앗에서 싹이 트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양의 비가 와야만 하죠. 하지만 씨앗이 싹을 틔웠다 할지라도 가뭄이 닥치면 싹은 말라비틀어져 죽어버리죠. 이런 이유로 지난 20년 동안 이 지역에서는 새로운 알로에 디코토마가 더는 자라지 못했습니다.” ··· 말라버린 가지와 잎에 나무는 수분을 더는 공급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 부분에 남은 수분마저 빼앗아 식물의 다른 부분에 공급합니다.” 다즙식물은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말하자면 ‘자가 절단’을 하는 셈이다. 그래야 나무 자체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131p
인간과 별 상관없이 그저 안타까운 일에 불과할까? 생물군계를 연구하는 전문가 테사 올리버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하나의 식물은 그저 어떤 빈 공간을 채우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에요. 식물은 생태계라는 거대한 그림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생태계가 건강해야 우리 인간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물과 같은 자원이 확보됩니다.”(137p 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별에 사는 몇몇 동식물이 위험에 빠지는 정도의 일이 아니라 인간의 삶 바로 앞에 와 있는 존폐의 위기다. 모로코의 한 호텔은 엄청난 폭우로 폐허가 되어 버려졌고, 그 수영장에는 모래가 가득 차 있다.
암탉이 한겨울에 달걀을 낳는 게 과연 좋은 일인가? 기온이 4도 높아지면 세계가 변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한다는 것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