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끝나면 불을 꺼
음악은 너의 특별한 친구니까
- 중
주인공을 가장 잘 아는 두 베테랑이 써 내려간
짐 모리슨과 도어스의 모든 것
이 전기는 한 시대를 풍미한 어느 불안한 영혼과 그의 예술 세계를 가장 잘 아는 두 ‘전문가’가 빚어낸 역작이다. 제리 홉킨스는 『롤링 스톤』에서 20년간 에디터로 활동한 저널리스트고, 대니 슈거맨은 10대 때부터 도어스 밑에서 일한 매니저 출신 작가다. 이 책에서 제리는 짐 모리슨과 인터뷰한 내용을 본문의 일부로 승화한 한편, 등장인물 중 팬레터를 관리하던 10대 소년 데니 설리번은 나중에 커서 대니 슈거맨이 된다. 제리 홉킨스가 초고를 쓰고 대니 슈거맨이 살을 붙여 완성한 결과물이 바로 이 평전이다.
1980년에 처음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쇄를 거듭한 끝에 지금까지 2백만 부 이상 팔렸다. 이는 전해에 개봉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1979에 도어스의 가 실리고 책 출간과 비슷한 시기에 도어스의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주변 상황 덕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내용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짐 모리슨은 시인을 꿈꾼 록 스타인 동시에 알코올과 약물에 취해 지내던 철부지였다. 그는 멋진 시와 노랫말로 대중을 매혹한 동시에 온갖 기행으로 주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독자가 짐과 도어스의 음악 세계로 황홀경을 맛보다가도 짐의 만행에 기가 차는 것은 이러한 ‘예측 불가함’에서 비롯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짐이 반복한 행위의 온도 차는 결국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한편 이번 한국어판의 원서가 된 1995년도 개정판은 초판에 대니 슈거맨의 머리말과 제리 홉킨스의 맺음말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대니는 짐 모리슨이 좋아하고 영향을 받은 예술가·작가를 언급하면서 짐의 음악과 무대가 갖는 의미를 심도 있게 서술했고, 제리는 짐의 죽음과 관련해 초판에서 제기한 의혹을 새로운 정보와 함께 정리했다. 특히 맺음말에서는 짐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와 친구 앨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