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쓸모가 없다
2. 30번 사물함
3. 번개나무 자동차
4. 모범생 최우빈의 비밀
5. 무슨 소리가 들리니?
6. 일기장이 하는 말
7. 쓸모 사용법
8. 진짜 범인
9. 제발, 날 내버려 둬
10. 둥둥둥 둥둥둥
11. 쓸모의 쓸모
12.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
13. 움직이는 학교
14. 쓸모노트
15. 달팽이미끄럼틀
16. 외치는북
17. 정말 미안해
18. 돌아와, 쓸모야!
사물함 속 세계는 어떤 곳일까?
매력 넘치는 판타지 세계로의 초대
영화 <부당거래> 속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라는 유명한 대사는 비단 어른들의 세계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싸우고 싶지 않아서 친구가 되고 싶어서 아이들의 요청을 다 들어준 쓸모. 쓸모는 처음에는 심부름꾼이었고, 심부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자 왕따가 되었고, 왕따에서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고, 결국 투명 인간이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도은이가 쓸모를 도와줄수록 도은이와 쓸모는 놀림감이 되었다. 쓸모는 오히려 도은이에게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말한다. 그게 도은이를 좋아하던 쓸모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알아차린 도은이도 쓸모에게서 관심을 거둔다. 학교 폭력은 유일한 조력자였던 도은이마저 방관자로 만든 것이다. 쓸모가 담임 선생님에게 일기장으로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선생님은 바쁘다는 핑계로 무관심했다. 쓸모의 일기장에 의미 없는 ‘참 잘했어요’ 도장만 찍어주는 태도는 동조자나 다름없다. 쓸모에게 현실 세계는 너무 외롭고 차갑기만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30번 사물함에서 쓸모를 부르는 따뜻한 소리가 들렸다. “이리 와. 같이 놀자.” 기댈 곳 없이 외로웠던 쓸모는 30번 사물함의 문을 열게 된다. 초록아이가 데리고 간 사물함 속 ‘잃어버린 아이들의 숲’은 쓸모처럼 무언가를 잃어버린 친구들이 있다. 모두 쓸모에게 따뜻한 눈으로 상냥하게 말한다. 말을 더듬는 쓸모를 놀리지도, 이름이 이상하다고 비웃지도 않는다. 실수한다고 윽박지르지도, 빨리하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그저 쓸모가 자신의 쓸모를 스스로 찾아가기를 지켜봐 준다. 그렇게 사물함을 매개체로 현실 세계와 판타지 세계를 오가며 쓸모는 자신의 존재와 이름을 찾아간다. 급기야 쓸모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를 거부한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왕따
피해자의 구겨진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까?
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종이 한 장을 보여준다. “이 종이 한 장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