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부족으로
서로에게 ‘공해’가 되어 버린, 각박한 사회의 민낯!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공동 주택에 살다 보면 쓰레기 문제, 주차장 및 공동현관 사용 문제 등 이웃과 의견이 충돌하는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특히, ‘층간 소음’은 가장 흔하게 벌어지지만 때때로 무서운 강력 사건으로 번지기도 하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지요. 대부분의 층간 소음은 사람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동안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생활 소음이므로 이로 인한 갈등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바로 이웃 간의 이해와 배려, 양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를 해도 때로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소음들이 있습니다. 또 이해하고 참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도 있지요. 바로 《소음공해》 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윗집 여자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힘들게 봉사활동을 하고 온 뒤 오롯이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던 주인공은 윗집에서 들려오는 “드륵드륵드르륵” 소리에 방해를 받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빼앗겼다는 사실에 신경이 예민해진 주인공은 윗집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궁금해 하거나 들어보려 하지 않고, 그저 이 소음을 멈춰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도, 되려 윗집 여자에게 항의의 말을 듣지요.
“여보세요. 난 날아다니는 나비나 파리가 아니에요. 내 집에서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나요? 해도 너무하시네요. 이틀거리로 전화를 해대시니 저도 피가 마르는 것 같아요. 절더러 어쩌라는 거예요?” (29쪽 중
여자의 말에 주인공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이제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그림책 《소음공해》는 ‘층간 소음’이라는 익숙한 소재로 이해와 배려보다 타인에 대한 경계와 배척이 점점 더 흔해지는 각박한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모범적이고 교양 있는 주인공이 타인의 존재를 공해로 느끼는 그 순간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상대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