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서와 맥스를 통해 자유분방한 그림 기법을 보여 주는 이야기
뿔도마뱀 아서와 마른 도마뱀 맥스, 그리고 조연급의 귀여운(? 작은 도마뱀들은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다. 아서와 맥스는 그림을 그리고, 작은 도마뱀들은 그들의 모델이 되어 준다. 사실 아서와 맥스는 그림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 아서는 이미 전문가 포스를 풍기며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반면, 맥스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그림에 다가간다. 아서의 얼굴과 몸에 물감을 뿌리기도 하고, 아서에게 물을 먹여 수채 물감으로 변화시키기도 하고, 선으로 아서를 만들기도 하고, 선풍기나 청소기를 이용해 각종 액션들을 펼치며 다양한 그림 기법을 보여 준다. 아크릴, 파스텔, 수채 물감, 선, 점묘 등의 재료와 그림 기법을 보여 주면서 예술 매체를 신나게 탐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아서는 예술가 맥스의 캔버스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각각의 재료를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 아크릴 물감이 굳어 균열이 생기는 것을 관찰하고, 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물감을 구하는 데 신경을 썼다. 디지털로 그럴 듯하게 구현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실제 재료들로 직접 실험해 가며 재료의 특징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야기에 적절히 녹여 냈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다른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배경의 복잡한 디테일 묘사가 여기서는 절제되어 있다. 배경을 최대한 단순화시킨 것이다. 원경 처리로 바위산, 모래, 선인장 정도만 보여 아서와 맥스의 창조적인 그림 예술의 과정들에 집중하게 만든다.
★ 이보다 상상력 넘치는 예술 행위는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은 화가인 아서와 화가가 되고 싶어 하는 맥스이다. 아서는 그림 그리는 전문가이지만, 오히려 맥스에 의해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과감하게 예술을 즐기게 된다. 처음에는 맥스의 엉뚱하고 느닷없는 행동에 당황하여 화를 내기도 하지만, 시도하지 않았던 예술 행위에 점점 매료되고, 급기야 알록달록한 물감을 뒤집어쓰고 점묘화로 변한 자신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