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에서 프랑스 북부의 모래 언덕길까지
난민이 된 어린 소녀와 가족이 평화를 찾아 떠나는 감동적인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살던 고향을 떠나야 한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허겁지겁 떠나야 한다면 말이에요. 이 책에 나오는 일곱 살 소녀 탈리아와 가족은 그렇게 나라를 떠나 사막을 넘고 바다를 건넙니다. 실수로 오빠 카말과 헤어지게 되는 슬픔을 맞닥뜨리게 되고, 동시에 여동생 아니사가 탄생하는 기쁨을 맛보는 파란만장한 일을 겪게 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카말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죠.
어린 소녀의 시선을 통해 난민들이 맞닥뜨리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비춘 이 책은 한 난민 가족의 모험과 정착을 꿋꿋하고 아름답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출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려낸 오묘하고 깊이 있는 색채의 그림은 그들이 낯선 땅에서 마주하는 감정들, 꿈과 희망을 포착하며 여운을 전합니다.
평범한 어느 날, 왜 소녀와 가족은 난민이 되어야만 했을까요?
울렁이는 검푸른 파도 위, 커다란 짐 가방을 배 삼아 노를 젓는 한 어린 소녀가 보입니다. 소녀의 눈길이 머문 저 멀리 평화로워 보이는 집들이 있습니다. 소녀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이 소녀 탈리아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인사 한 마디 건네지 못한 채, 난민이 되어 급하게 떠나야만 했습니다. 난민은 인종, 종교, 정치 등을 이유로 한 박해나 자연 재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나라를 떠나 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탈리아가 살던 수단은 북쪽에 사는 이슬람교도들과 남쪽에 사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종교적, 인종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수십 년 동안 내전이 벌어진 땅입니다.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했지만, 다르푸르 내전을 비롯해 여전히 분쟁이 끝이지 않고 있지요. 이런 가운데 탈리아처럼 내전이 벌어지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안전과 평화를 위해서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으로 떠나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