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개나리 플루트
개나리 플루트 / 쌀벌레가 뒹굴뒹굴 / 바이올린 소리 / 피아노 / 아침 / 음표 ♪ / 도레미송 / 콧노래 / 토마토 노래 / 봄, 플루트 / 악보 연주 / 연주회 / 얼룩말 피아노
제2부 점점 크게 점점 작게
새들의 노래 / 기저귀 건반 / 신호등 / 종소리 / 살구나무 아래서는 / 내 노래 / 달팽이 호른 / 천둥 교향곡 / 소나기 지나갔다! / 푸른 음표 / 점점 크게 점점 작게 / 바나나 노래 / 강아지 피아노
제3부 피아노 속 코끼리
수영이 / 숨표 (, / 벌집 / 책가방 기차 / 둥글레 / 피아노 속 코끼리 / 게와 어부들 / 여름밤 / 충치 앓는 피아노 / 하모니 / 노래는 나의 힘 / 콩나물국 / 리듬 / 빗방울 연주회 / 학예회 날
제4부 가랑잎 바이올린
되새김질하는 말 / 엄마 첼로 / 침묵의 음악 / 가을밤 / 담쟁이 음악회 / 늦가을 / 합창은 조각보 이불 / 바이올린이 되고픈 나무 / 은행나무 트럼펫 / 바람이 불면 / 음악은 / 하프와 거미 / 가랑잎 바이올린 / 당당한 파 / 지휘자 / 신 나는 도돌이표 / 귀벌레 / 작은 토끼야, 들어와
우리 주변의 수많은 소리를 모아
일상의 경쾌한 리듬을 찾아주는 음악 동시집!!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14번째 도서 『얼룩말 피아노』가 출간되었다. 200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오지연 시인의 세 번째 동시집이다.
독특하게도 『얼룩말 피아노』는 ‘음악 동시집’이라 부제를 달 만한 작품집이다. 이런 시도가 흔하지 않을 뿐더러, 약 12년의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은 작품들을 모았다는 시인의 고백을 들어보면 더욱더 호기심이 차오른다. 하지만 혹시라도 ‘음악’이 어렵고 그래서 ‘음악 동시’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니 아래의 「아침」이란 시를 함께 읽어 보자.
탁 탁 탁 탁
도마 치는 소리
쉬익 쉬이익―!
밥 익는 소리
재즐 재즐
나무 위 새소리
빵 빠아앙―!
골목길 차 소리
세―탁 세에―탁!
세탁소 아저씨 소리
잠든 동네를 깨우는
싱그런 노랫소리
―「아침」 전문
우리는 흔히 ‘음악’ 하면 연주회장에 숨죽이고 앉아 듣는 클래식만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인은 “음악은 연주회장이나 음반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 늘 녹아 있다”고 강조한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동시 「아침」에서 “도마 치는 소리” “새소리” “차 소리” “세탁소 아저씨 소리”는 모두 하나의 노랫소리이며, 이 모든 소리들이 하모니가 되어 우리의 일상을 채우는 음악이 되는 것이다. 시인은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소중하고 긍정적인 리듬”을 찾길 바란다. 이는 자신만의 음악이 되어 삶을 빛나게 해줄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아침」처럼 시인이 평범한 일상의 한 장면에서도 노래와 음악을 발견한 작품으로는 「도레미송」「천둥 교향곡」「책가방 기차」「둥글레」「콩나물국」「빗방울 연주회」「가을밤」「늦가을」「당당한 파」「귀벌레」 등이 있다. 음악으로 풍성하게 채워진 삶은 얼마나 아름다울지 그려보면서 낭송하면 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