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1. 교사, 해병 특수수색대에 입대하다 _ 지양
02. 법대생, 해병 특수수색대에 입대하다 _ 석진
03. 미대생, 해병 특수수색대에 입대하다 _ 대원
Part 1. 훈련병, 새로운 인생 여행을 시작하다
01. 뜨거웠던 8월의 포항, 드디어 입대 _ 지양
02. 뙤약볕 아래에서의 큰절 _ 대원
03. 훈련소에서의 7주 _ 지양
04. 해병대는 직진 _ 지양
05. 자대배치: 사나이들의 뜨거운 눈물의 현장 _ 지양
06. 신병 훈련소에서 두 번 멱살 잡히다 _ 석진
07. 신병교육대에 입소하던 날(만화 _ 대원
Part 2. 이병, 인생의 쓴맛을 보다
01. 동화교육, 해병대 수색대 2중대 _ 지양
02. 욕먹는 고문관 VS 인정받는 이병 _ 지양
03. 수색 기초교육, 꿀 같은 교육 기간 _ 지양
04. 수색 기초교육, 꿀 같지만은 않다 _ 석진
05. 침상을 타다 _ 지양
06. 이병에게 주말이란? _ 지양
07. 멋진 바닷가에서의 근무 _ 지양
08. 정신교육 _ 지양
09. 집합 문화 _ 지양
10. 몇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 _ 석진
휴가 이야기 ① “휴가복은 왜 입었는데?” _ 대원
Part 3. 일병, 진정한 해병 특수수색 대원으로의 한 걸음
01. 일 복 많은 일병 _ 지양
02. 대관령 동계훈련 _ 지양
03. 첫 번째, 천리행군 _ 지양
04. 기다리고, 고대하던 수색 전문교육 _ 지양
05. 수색 전문교육의 꽃, 지옥주 _ 지양
06. 많이 구르면 어지럽다 _ 석진
07. 포이글 훈련, 미 해병대 수색대와의 한 판 승부 _ 지양
08. 포항 앞바다, 약전 방파제를 떠올리며 _ 지양
09. ‘꿀’ 빨다 _ 지양
10. 수색대원 이라크에 가다 _ 석진
11. 4월 4일, 잊을 수 없는 그날 _ 대원
12. 병원 생활 _ 대원
13. 그때의 수도병원(만화 _ 대원
휴가 이야기 ② “휴가, 아…. 휴가!” _ 석진
Part 4. 상병, 인
들어가는 글 ①
교사, 해병 특수수색대에 입대하다
“여러분 줄을 서 주십시오.”
“부모님께 대하여, 절!”
“오와 열! 발을 맞춰서 걸어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2006년 8월의 포항.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던 날.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 물방울들 속에서 우린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우린 흐르는 눈물이 땀인 척하며 그렇게 말없이 걸었다.
(입소 후
“넌 사회에서 뭐 하다 왔어? 선생? 근데 왜 왔어?”
눈빛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해병대 훈련 교관, 일명 ‘DI’ 였다.
지금도 새까맣게 그을린 팔과 얼굴로 해병대 신병교육대를 지휘하던 훈련 교관들의 목소리와 얼굴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해병대 수색대를 병장으로 전역한 내게 사람들은 왜 거기를 다녀왔냐는 질문을 많이 하곤 한다. 그 당시 입대를 위한 테스트를 하는 군인들부터, 교관, 선임들까지 모두가 그렇게 물었다. ROTC(학군사관도 합격했었었기에 장교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일반 사병의 길을 택했고, 그중에서도 해병대를 택했다. 그리고 해병대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수색대를 선택했다. 해병대 수색대를 전역한 우리는 해병대 수색대라는 이름보단 ‘해병 특수수색대’라는 옛 이름으로 우리 부대를 일컫는다. 남들은 모르는 묘한 떨림이 있는 그 말은 우리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부심이다.
그 뜨거웠던 포항의 날씨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누군가는 군대 생활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의 악몽으로 남아있다는데 내게 군대에 대한 기억은 그때의 무더위보다도 뜨겁고 아름다운 추억,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평화의 시대가 와서 대한민국의 남성들이 군대의 족쇄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만, 그런 시대가 오지 않은 지금은 군대라는 곳이 짐처럼, 악몽처럼 기억되지는 않기를 바란다.
그러한 바람을 가지고, 입대해서 2년간의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유는 나의 군 경험이 힘들거나 특별해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