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도시에서 역사의 의미를 찾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서 21세기의 혼란을 마주하다
로마, 아직 남아있는 제국의 향기
스톡홀름, 바이킹의 후예들이 만든 복지사회
콘스탄티노플, 동서양을 연결한 ‘비단길’의 영광과 치욕
베니스, 자유와 모험정신의 분화구
브뤼헤, 중세 도시로 떠나는 시간여행
프라하, 저항과 혁신의 역사
마드리드,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암스테르담,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유롭다
런던, 사라져가는 제국의 영광인가
비엔나, 아직 살아 있는 구체제의 영광
파리, 시민이 주인인 도시
베를린, 수천 수백 개 얼굴을 가진 국제도시
코펜하겐, 명랑하고 유연하게 대안을 만드는 사람들
취리히, 세계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도시
모스크바, 여전한 황제와 귀족의 도시
스트라스부르, 국경도시의 아픔 딛고 유럽통합의 상징으로
프라이부르크, 어떻게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도시가 되었을까
세계사를 바꾼 현장을 찾아 떠나는 도시 기행
인간의 문명은 오랜 옛날부터 도시를 위주로 발달했다. 도시는 언제나 역사의 중심 무대였다. 정치와 경제, 예술과 학문의 중심지인 도시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공간이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18개 도시는 유럽 역사는 물론 세계사의 흐름이 형성된 현장이다.
저자는 한 도시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에 주목한다. 물론 그 도시가 형성된 시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훑어보지만, 영향력이 가장 컸던 어느 한 시기의 모습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아테네를 여행할 때면 고대 도시 아테네에, 스톡홀름에서는 8~10세기 바이킹 시대의 스톡홀름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따라서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유럽 역사의 큰 흐름이 포착될 것이다. 나아가 한 도시와 국가가 세계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과정도 파악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럽의 역사, 더 나아가 세계사를 보는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될 도시들은 모두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다. 그런데 이들 도시는 유럽 너머에까지 큰 영향력을 미쳤다. 가령 로마제국의 영토와 권력은 유라시아에 국한되지 않았다. 북아프리카도 로마의 통치 아래 있었고, 멀리 떨어진 중국과 인도, 한국과 일본도 직간접의 교역권에 포함되었다. 근현대 유럽의 대도시인 파리, 런던, 베를린과 모스크바의 영향력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의미에서 문자 그대로 지구적이었다. 어느 도시에 관한 이야기를 하든지 나의 관심이 그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구애되지는 않았다.”
역사는 과연 진보하는가
가장 먼저 찾아갈 곳은 역시나 그리스의 아테네다. 현대 도시 아테네는 국가 부도를 걱정할 정도로 불안정하고 혼탁하다. 하지만 고대의 아테네는 찬란했다. 그곳에서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고, 현대세계를 지배하는 철학과 과학, 학문과 예술이 시작되었다. 고대 아테네는 어떻게 황금기를 누릴 수 있었을까?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기원전 5세기에 아테네가 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