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엄마의 섬 (양장
저자 이진
출판사 보림출판사(주
출판일 2020-05-15
정가 15,000원
ISBN 9788943313241
수량
_엄마는 어릴 때 섬에 살았단다
주위가 수역으로 완전히 둘러싸인 육지의 일부. 국어사전은 섬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물에 온전히 갇힌 땅, 뭍으로부터 분리된 땅. 그리하여 섬은 종종 고립의 은유로 쓰이지요. 그러나 그림책 《엄마의 섬》에서 섬은 활짝 열린 공간입니다. 드넓은 바다의 품에 안겨 아득한 하늘을 향해 한껏 고개를 열어젖힌 곳, 하늘과 바다를 향해 한껏 열려 있는 그리운 장소입니다.
검푸른 하늘 아래 짙은 바다가 누워 있습니다. 동틀 녘 새벽빛이 물결 속에 스며듭니다. 이윽고 먼 바다에서 주황빛 해가 떠오릅니다. 바다는 아침햇살을 머금고 일렁입니다. 섬이 기지개를 켭니다. 푸른 바다 속에 작은 섬이 동그마니 떠 있습니다. 부우우웅 뱃고동 소리,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손수레가 덜컹거리고 얼음공장이 촤르르 털털 돌아갑니다. 섬은 온갖 소리들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밤새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배들이 와르르 고기를 쏟아냅니다. 아침햇살에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얼음이 쏟아집니다.

_파도의 장단에 맞춰 몽돌과 함께 노래하며
바다 위로 오뚝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낸 작은 섬에는 비탈을 따라 올망졸망 늘어선 키 작은 집들과 고불고불 이어진 골목길과 재잘대는 아이들, 고기잡이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바람이 지날 때마다 사르륵사르륵 푸른 물결 이는 보리밭과 파도의 장단에 맞춰 또르르 똘똘 노래하는 몽돌들도 있지요.
소나기가 쏟아지면 회색빛으로 가라앉고, 한낮의 햇살 속에선 봄날 병아리처럼 노란빛으로 환하게 빛나며, 배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이면 온통 발갛게 물드는 세상입니다. 밤이면 아직 제 빛을 잃지 않은 별들이 내려와 함께 잠드는 곳이지요. 작가가 우리 앞에 소환한 섬은 아득하고 아름답고 평화롭습니다. 우리들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저마다의 그리운 것들을 소환하지요.

_그리움의 원형질을 감각적으로 그리다
살랑 부는 바람 한 줄기, 저물녘 노을 한 조각에도 이내 떠오르는 색깔과 냄새, 소리와 기억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