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날 듯 뛰노는 고양이, 그리고 이상한 할머니
집 안에서 은우는 늘 혼자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은우가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는 없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은우는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기 시작한다. 고양이 대장 떠버리의 말이 들린 것이다! 은우는 동네 길고양이들의 고충과 각각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매일 ‘캣맘’으로서 고양이들을 챙겨 준다. 그러나 엄마 아빠는 길고양이가 동네를 어지럽히고 시끄럽게 만든다며 은우의 캣맘 활동을 반대한다.
어느 날 은우는 나쁜 녀석들이 고양이를 괴롭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심하게 다친 점박이를 구조하기로 한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집에서도 아픈 점박이를 보살필 수 없었던 은우는 할 수 없이 무섭다고 소문 난 파란 대문 집 할머니를 찾아간다. 괴팍하고 무서운 할머니에겐 아무도 알지 못했던 사연이 있었고, 은우는 자신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할머니를 단단히 오해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굳게 닫은 마음을 어렵게 열기 시작한 할머니를 내쫓으려는 동네 사람들에 맞서 은우는 할머니와 고양이들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나비 맹키로 나도 훨훨 날아야겄다.”
『나의 나비 할머니』는 엄마 아빠 몰래 동네 길고양이를 보살피던 은우와 오래전 아픈 상처를 애써 잊고 싶은 할머니가 서로를 보듬는 이야기다.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라는, 쉽게 나을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일본군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짓을 당하고도 지금까지 그 응어리진 마음을 홀로 짊어진 채로. 항상 외로웠던 아이 은우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할머니는 길고양이를 치료한다. 어린 시절 ‘나비’라고 부르며 고양이를 쫓던 기억을 되살려 준 길고양이들에게 할머니는 생전처음 큰 선물을 받게 되고, 마침내 굳게 닫힌 할머니 마음의 문이 서서히 열린다.
할머니는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 없는 일본 정부와, 잊을 만하면 망언을 일삼으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매국노에게 더 큰 고통을 받으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