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말
철학을 담은 과학책 《의산문답》, 어린이가 왜 알아야 해요?
제 1 부 《의산문답》을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
1. 나는 《의산문답》을 쓴 홍대용입니다
2. 홍대용은 어떻게 남다른 생각을 품게 되었을까?
3. 홍대용이 남긴 글과 정신
4. 《의산문답》 훑어보기
5. 홍대용이 지금 다시 《의산문답》을 쓴다면
제 2 부 철학이 담긴 과학 이야기책 《의산문답》
1. 허자, 실옹을 만나다
2. 하늘의 눈으로 만물을 보라
3. 지구는 둥글다
4. 지구는 크고 무거운데 왜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5. 둥그런 땅 위에서 어떻게 위치를 잴까?
6. 지구가 빠르게 자전한다면 왜 어지럽지 않을까?
7. 지구는 별들의 중심이 아니다
8. 우주에는 별과 은하가 셀 수 없이 많다
9. 하늘의 별로 점을 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0. 바람과 구름, 비와 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11. 태양은 세상 만물의 아버지이다
12. 나라가 다르면 밤낮의 길이도 다를까?
13. 바닷물은 왜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을까?
14. 땅이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5.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16. 만물의 참 이치를 깨달아 공부하라
연보
공허한 이론이 아니라 참된 배움의 자세
사회의 통념을 뛰어넘은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
북학파의 대표적인 실학자 홍대용은 인문학자이자 자연과학자로서 성리학, 천문학, 수학, 음악, 정치, 경제, 군사와 병법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지식인이다. 당시 과거 시험을 치러 벼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많은 양반집 자식들과는 달리 12세에 집을 나가 석실 서원이라는 곳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 대신 내실을 기하겠다는 굳은 결심에서였다. 석실 서원은 선비로서의 품성 연마를 중요시하고, 세속의 공허한 학문을 비판하고 실용적인 학문을 강조했으며, 자연 과학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배움터였다. 이곳에서 홍대용은 입으로 이론만 떠들어 대는 학문이 아닌 참된 학문의 길을 걷고, 자연 과학적 소양을 계발하면서 학자로서의 삶을 이어갔다. 이러한 홍대용의 꿈은 단 하나! 청나라에 가서 선진 문물을 직접 보고 배워 보는 것이었다. 꿈을 향해 무작정 중국어와 중국의 지리를 공부하던 그에게 결국 기회가 오고 1766년 두 달간의 북경 여행이 시작되었다. 천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홍대용은 북경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물을 둘러보고 중국의 다양한 학자는 물론 서양 신부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교류했다. 이를 통해 18세기 중반 동양과 서양의 주요 이론과 사상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종합하고, 마음속으로만 꿈꿨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틀을 구성한 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의산문답》에 고스란히 녹여 놓았다.
어린이를 위한 고전 파란클래식의 스물여섯 번째 책인 《의산문답》은 당시 실학자가 말하는 자연 과학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한 책이 아니다. 홍대용이 학문하는 사람들이 옛사람의 말과 글을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직접 자신의 눈으로 무엇이든 꼼꼼히 관찰하고 탐구하고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생각하는 자세를 강조했듯이, 배움에 있어 그저 외우고 익히는 것에만 치중하지 말고 자연과 세상을 넓게 보고 항상 질문하는 자세로 어리석은 편견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