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책을 펴내며: 타클라마칸사막의 오아시스 도시 순례
1장 누란
홀연히 사라져버린 오아시스 왕국의 이야기
누란의 역사 / 반초의 서역 경영 / ‘방황하는 호수’ 로프노르 / 잠삼의 「호가가」 / 스벤 헤딘과 오렐 스타인의 누란 발굴 / 누란의 미녀 미라 / 김춘수의 「서풍부」
2장 투르판 1
황혼의 교하고성에서 말에게 물을 먹였다네
실크로드의 요충지 투르판 / 하미시를 지나며 / 선선현의 유래 / 아름다운 쿰타크사막 / 교하고성, 혹은 폐허의 미학 / 성당시인 이기의 「고종군행」
3장 투르판 2
고창고성은 고대 신강성문화의 꽃이다
투르판의 포도밭 / 화염산을 지나며 / 고창고성 / 고창고성 대불사와 현장법사 / 독일의 중앙아시아 탐험대 / 아스타나 고분군 / 고구려의 후예 고요 장군 묘지
4장 투르판 3
천산위구르왕국의 영광과 상처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 위구르의 역사 / 베제클리크석굴의 구조 / 베제클리크 벽화의 비극적 운명 / 잃어버린 위구르인의 자존심 / 토욕구 마자촌을 지나며 / 소공탑의 내력 / 인공수도 카레즈
5장 쿠차 1
푸른 하늘이 곧 천국이었단다
천산산맥을 넘으며 / 구자국의 내력과 역사 / 한나라 봉수대 / 키질가하의 전설 / 쿠마라지바의 일생 / 키질석굴 / 한락연 / 쿠차의 아단지모 / 천산신비대협곡 / ‘아예석굴’ 발견기
6장 쿠차 2
쿠차 강변 폐사지에 울리는 그의 노래
쿰투라석굴에서 / 수바시 불사유지 / 폐사지의 서정 / 수바시 출토 사리함 / 불교국가 시절 쿠차 / 고선지 장군 / 쿠차의 위구르화(化와 쿠차대사 / 쿠차왕부와 오늘의 쿠차
7장 타클라마칸사막
죽음의 사막에 서려 있는 인간의 발자취
타클라마칸사막과 사막공로 / 타림강을 건너며 / 식피대 / 소그드인과 카라반 / 신라오기의 ‘속독’ / 호양나무 아래에서 / 오언 래티모어 / 사막의 배, 낙타
8장 호탄
실크로드의 진수, 타클라마칸 오아시스 도시들
사라져버린 왕국 누란의 전설
신강위구르자치구는 광대한 타림분지를 중심으로 광활하고도 무시무시한 타클라마칸사막과 고비사막, 천산산맥?곤륜산맥?파미르고원 등 거대한 산맥, 끝없이 이어지는 대초원, 그리고 답사객을 반기는 오아시스 도시들로 이루어진 중국 최대의 성(省이다. 이곳은 실크로드를 크게 세 구간으로 나눌 때 중부 구간에 해당하는데, 사실상 실크로드라는 개념을 낳은 거대한 장애물인 타클라마칸사막을 관통하는 구간이어서 좁은 의미로는 이 지역을 실크로드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여기서 실크로드 북로(천산북로와 중로(천산남로, 남로(서역남로가 본격적으로 뻗어나가 동서문명이 만나는 땅의 길을 이룬다. 말하자면 바로 이곳이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실크로드 중에서도 진수인 것이다. ‘답사기’의 일정은 실크로드 중로의 오아시스 도시들을 거쳐 타클라마칸사막을 종단한 뒤 남로를 달려 중로와 남로가 만나는 카슈가르에서 마치는데, 그전에 사라진 고대 오아시스 도시 ‘누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누란은 지금은 없는 지명으로, 한때 실크로드 남로 상에서 번성했던 유럽 계통 사람들의 고대 왕국이다. 20세기 제국주의 탐험가들이 ‘누란의 미녀’ 미라와 거주지 등을 발굴하면서 ‘방황하는 호수’로 알려진 로프노르 호수 인근에 실존했음이 밝혀졌다. ‘누란을 지배하는 자가 서역을 지배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핵심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중국와 흉노 등 강력한 세력 사이에서 시달리다 5세기 중국 북위의 침략으로 멸망했다. 다른 오아시스 도시들이 강국들에 지배되어도 삶의 터전을 존속해온 것과 달리 누란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어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산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해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슬픈 사연이 답사객의 ‘로망’이라고 불릴 만하지만 군사지역으로 지정된 탓에 답사 일정에 포함되지 못했다.
고대 실크로드의 화려한 중심지 투르판
쿠차의 불교 유적과 쿠마라지바
신강 지역 실크로드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