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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들의 떼까마귀
저자 앤서니 맥고완
출판사 봄의정원
출판일 2020-06-15
정가 11,000원
ISBN 9791187154976
수량
목숨을 건 싸움
어린 떼까마귀
까막이
형의 비밀
나의 비밀
스타노와 고릴라 친구들
짝사랑
버스 정류장
천사의 집
포식자와 피식자
폭발
까막이를 위한 눈물
최악의 한 방
교장실
가랑비
사라진 꿈
거짓말
사과
사라와의 약속
휴대 전화
첫 대화
마음속 이야기
깜짝 마중
마술 공연
야생 조류 보호소
옮긴이의 말
하잖고 손 많이 가는 존재들
책보다는 동생이 입으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어야 잠자리에 드는 형, 집 떠난 엄마와 야간 근무로 바쁜 아빠를 대신해서 학습 장애가 있는 형을 챙겨야 하는 동생. 형제는 함께 맛없는 토스트를 해 먹고, 멋없는 옷을 나눠 입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자랐다.
장애가 있고, 엄마가 없고, 아빠가 무능해서 손 많이 가고 하찮은 아이들이라 불리는 형제. 그런 형제가 곁에는 또 다른 하찮은 존재들이 있다. 짓궂은 아이들 때문에 엄마를 잃은 새끼 오소리 킁킁이, 오소리 사냥을 하다가 다치고 버려진 강아지 티나. 킁킁이는 온 숲을 헤매고 다녀 엄마 품으로 돌려보냈고, 티나는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하찮은 생명체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 새매와의 치열한 싸움 끝에 결국은 땅으로 곤두박질친 떼까마귀다. 형제는 이 하찮은 떼까마귀마저 기꺼이 자신들의 세상으로 불러들인다. 상자에 나무 잔가지와 이파리, 마른 잔디를 넣어 둥지를 만들고 벌레를 잡아다 먹인다. 집에서 치료하는 것 외엔 동물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없지만, 자신들이 밤새 곁에서 사랑을 보내면 버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자신들도 늘 서로에게 보내는 사랑으로 하루하루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으니까. 하루하루 조금씩 자랐으니까.
둘뿐이던 세상에 형제는 그렇게 자신들처럼 버려지고 아픈 존재들을 받아들였다.

떼까마귀가 나를 올려다보고, 나는 떼까마귀를 내려다봤다. 모양새가 엉망이었다. 등과 가슴의 털은 군데군데 뽑혀 있었다. 나는 손을 뻗어 가만히 쓰다듬었다. 이번에는 쪼아 대지 않았다. 나는 떼까마귀를 안아 올려 부엌 바닥에 앉아 무릎 위에 놓았다. 저항하지도 않고 야생 동물이 죽어 갈 때의 모습으로 가만히 있었다. 나는 형이나 아빠 때문에 울었던 것만큼 새를 위해 울어 본 적은 없지만 이번엔 까막이를 위해서 조금 울었다.-본문 중에서

사춘기를 통해 성장한다
니키는 형을 챙기는 일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형과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다시 자상한 아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