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산에서 배우는 재미있는 말놀이
틀리기 쉬운 말 그림책이라니, 말만 들어도 지루하다고요? 여기저기 말 공부뿐일 것 같다고요? 아니요, 이 책은 마치 판타지 전래동화 한 편을 보듯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항아리산이라는 신비스러운 판타지 세계에서 재미있는 말놀이로 틀리기 쉬운 말을 보여 주지요.
“아리요 아리요 항아리요!” 항아리 장수의 외침에 구슬치기 하고 낙서하던 아이들이 벌떡 일어났어요. 무슨 일이 생길까요? 항아리 장수가 수레에서 내린 항아리들이 첩첩 항아리산을 이뤘습니다. 주인공은 용기 있게 판타지 세계로 들어갑니다.
항아리산은 그야말로 신기하고 이상한 나라입니다. 무서운 선생님이 있는 항아리 학교, 할머니가 저린 다리를 주무르며 배추를 절이는 소금호숫가, 재채기 한 번 하면 감기가 낫는다는 신비로운 알, 빨간 눈 뱀과 파란 눈 뱀이 등장합니다. 신비로운 배경과 등장인물, 유머 넘치는 상황들에 이 책을 펼친 아이들은 주인공과 함께 항아리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바쁠 거예요.
항아리 학교 선생님은 너무 무서워요.
“내가 열심히 일이삼사 가르치는데
너희들은 엉뚱하게 어디를 가리키는 거야?”
“파란 눈 뱀은 허리에 매고,
빨간 눈 뱀은 어깨에 메고.”
아이들은 책을 펼친 순간부터 이 책이 우리말 그림책이란 걸 깜빡 잊을 정도로 문장 속에서 자연스럽게 틀리기 쉬운 말을 만납니다. 말놀이처럼 재미있게 대구를 이루는 문장은 틀리기 쉬운 말의 쓰임을 절묘하게 드러냅니다. 운율이 절로 느껴지는 문장에 즐겁게 책을 읽으며 틀리기 쉬운 말을 익히는 거예요. 일일이 문법적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공부시키듯 가르치지 않아도 글과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언어 감각을 높이는 우리말 그림책입니다.
말뜻을 품은 구수하고 신비로운 그림
이 책에서는 구수한 우리 옛 정서가 느껴집니다. 항아리산에 오르기 전이나 항아리산에서 내려온 후의 일상적 풍경은 영락없는 시골 풍경입니다. 구슬과 흙 바닥만 있으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