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말
들어가며_사람과 동물은 동등하지 않다
제1장_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존재들
도덕적 입장과 도덕적 지위/도덕적 존재는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가-지각 능력/도덕적 존재는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가-행동 능력/행동 능력만으로 충분한 도덕적 입장/도덕적 존재가 누려야 할 복지
제2장_사람과 동물은 평등해야 하는가
사람과 동물이 동등하다는 관점-단일주의/누가 더 많은 복지를 잃는가/사람의 삶과 동물의 삶/도덕적 지위는 계층마다 다르다는 관점-계층주의
제3장_동물에게 복지를 나눠주는 방법
복지 분배의 원칙들/단일주의가 분배 문제를 대하는 방식/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주의
제4장_복지의 가치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복지 분배와 계층주의/적절하게 조정된 복지 수준/도덕적 지위는 복지의 가치에 차이를 만드는가/고통은 똑같이 고통일 뿐이라는 주장/도덕적 지위를 감안한 복지의 가치
제5장_무엇이 도덕적 지위를 결정하는가
도덕적 지위를 갖게 하는 특성들/모든 돼지가 아닌 ‘이’ 돼지와 ‘저’ 돼지-개체주의/도덕적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들/무엇이 될 수 있는가-잠재적 지위/무엇이 되었는가-양식적 지위
제6장_계층주의에 대한 몇 가지 우려들
도덕적으로 치명적인 차별-엘리트주의/사람보다 더 높은 도덕적 지위-우월한 존재/심각한 정신 장애인을 바라보는 문제-가장자리 상황/평범한 사람들 사이의 능력 차이-정상적 편차
제7장_단일주의는 의무론이 될 수 있는가
결과주의와 의무론/절대적 의무론과 단일주의/온건한 의무론과 단일주의/몇 가지 계산
제8장_동물에게는 의무론적 권리가 없는가
동물은 의무론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제한적 의무론/자율성은 사람만의 특성인가/충분한 자율성이라는 어불성설/전부냐 전무냐, 이분법적 특성
제9장_동물을 아우르는 계층적 의무론
약한 권리 강한 권리/권리의 임계치와 도덕적 지위에 관한 방정식/동물의 권리를 침해하기 위한 조건/더 살펴야 할 도덕 원칙
제10장_동물에게 자기방어권이 있는가
스스
―사람과 동물은 동등하지 않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동물을 어떤 식으로 대우할 것인가?”와 관련한 철학적 주제는 사실상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50년이 흐르는 동안 추(錘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동물윤리는 도덕철학에서 가장 견고하게 자리 잡은 분야가 됐다. 이 주제를 다룬 저작과 논문과 기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정기 간행물 발행이나 학술회의 개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면서 동물윤리 분야에 거대한 ‘철학적 관점’이 형성됐다.
이 책에서 셸리 케이건 교수는 아예 처음부터 자신의 관점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다음 논증을 시작한다. ‘도덕적 입장(moral standing’을 가진 존재는 마땅히 도덕적 헤아림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모든 개체가 동일한 ‘도덕적 지위(moral status’를 갖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도덕적 지위는 동물보다 월등히 높으며 동물들 사이에서도 각각 다르다. 이른바 ‘계층적(hierarchical’ 관점이다.
그러나 누구든 직관적으로 당연하게 여길 것 같은 이 관점은 동물윤리 분야의 주류가 아니다. 오늘날 동물윤리를 지배하는 견해, 즉 ‘철학적 관점’은 “사람과 동물은 동등하다”는 입장이며, 케이건 교수는 이 관점을 ‘단 하나’의 도덕적 지위만을 인정한다고 해서 ‘단일주의(unitarianism’라고 부른다. 그는 인간 사회의 도덕 이론을 동물에 적용한 단일주의자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동물윤리 분야가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 또한 이들의 잘못된 관점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사람과 동물이 동등하다는 견해가 “동물을 사람과 같이 헤아려야 한다”는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괴상한 논리로 발전해 공론을 이끌어내기는커녕 분열만 야기하고 있다. 개나 고양이는 ‘가족’과 같은 헤아림을 받는 반면 소나 돼지는 ‘고기’로 식탁에 오르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단일주의 관점에서는 그저 ‘옳지 못한’ 행위일 뿐이다. 그것이 전부다. 더 이상 논의의 여지는 없다.
―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