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절
1.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2. 송광사의 십우도
3. 산과 암자(1
4. 산과 암자(2
5. 차의 향기(1
6. 차의 향기(2
하나의 운명
7. 숯으로 명상하기-이배 예술의 정신적 뿌리
8. 천성산을 수놓은 것
9. 운명이라는 바람과 파도
시대를 산다는 것
10. 4월의 어느 일요일
11. 정치적 순진성의 종언
12. 깨달음은 나무처럼 자라난다
13. 언어의 귀중함
14. 막간극-자전거와 녹색의 힘
바닥이 보이지 않는 그릇에서 나온 이야기들
15. 여행자와 이야기꾼
16. 길가에서 만난 어느 스님 이야기
17. 경주 남산의 암자들
18. 감의 빛깔들
저자 소개
옮긴이의 말
저자는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의 깊은 교감, 한국에서 만난 선량하고도 성숙한 사람들과 나눈 영적 교분 그리고 불교를 비롯한 한국 전통문화에 관한 심오한 이해와 애정을 따뜻하고도 지적인 필치로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이 앓고 있는 중병에 관해서는 입바른 비판과 질타를 서슴없이 한다. 미국과 영어에 대한 맹목적 숭배, 시멘트와 골프장으로 상징되는 건설 사업 중독, 휴대폰 중독 등등, 가히 절망적이라 할 만한 한국의 중증 질환들에 관해 가차 없이 죽비를 내려친다. 특히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물결이 몰아닥친 이후의 한국 사회와 대학과 청년 문화의 잘못된 ‘변화’를 심각하게 우려한다.
이 책에서 지율 스님과 만난 이야기를 왜 그다지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 발도르프학교의 성장에 공을 들인 저자가 왜 하필 ‘실상사 작은학교’를 자상히 소개하면서 한국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논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저자의 형형한 혜안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보며 반성하는 계기를 가질 수 있다. 나아가, 한국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어떤 나라와 지역의 상황과 사태에 관해서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보편적 시각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보편적 설득력과 감동은, 거듭 말하지만 저자의 문장력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전 세계의 다양한 곳들을 그냥 훑어 지나다닌 정도가 아니라 그곳 자연과 사람들을 오히려 그 지역 사람들보다도 더 깊이 느끼고 이해하며 생활한 경험을 한 사람이다. 이러한 경험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한 사려 깊고 차별 없이 겸손한 마음 바탕이 글쓴이 자신을 진정한 의미의 세계주의자이자, 인문과 자연 생태를 하나로 보고 느끼며 진심으로 공경할 수 있는 진정한 지식인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도력 높은 승려 못지않게 명상이 어울리는 분이기도, 흉내 낼 수 없는 특유의 예술 감식안을 지닌 분이기도, 늘 의지하고 의논하고 싶은 스승이기도, 다정다감한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