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경고! 또 경고!
스물세 명이 모두 학습 태도 불량 경고를 받았다.
도대체 5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무진초등학교에 로봇이 왔다. 몸이 불편한 동이를 도와주러. 5반 친구들은 너도나도 관심을 보이고, 로봇 ‘a-0317k120’에게 우로봉이라는 이름도 지어 주었다. 로봉이는 친구들의 얼굴만 봐도 이름을 척척 알아맞히고, 불이 나 위험에 처할 뻔했던 진희를 용감하게 구해 내기도 한다. 그러더니 결국 만장일치로 반장이 된다.
그런데 잠깐!
로봉이가 로봇 반장이 된 첫날, 수업이 끝나고 나니 앞으로 나가서 하는 말.
“수업 태도 불량 학생 발표.”
뭐? 불량 학생?
“방만구, 수업 시간에 방귀를 뀌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준다, 경고! 오주민, 코딱지를 책상에 붙이면 다른 학생에게 불쾌감을 준다, 경고! 김지연과 주현진, 수업 시간 동안 쪽지 교환, 경고!”
하물며 동이가 “로봉아, 불량 학생 경고는 너무한 것 같아.”라고 말하니, “수업 시작했어. 잡담 금지. 경고야.”라고 말하는 로봇 반장.
이상하다. 5반 아이들이 생각하던 반장이 아니다.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앞으로 5반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즐거운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 생활할 로봇이에요.”
로봉이 같은 로봇이 우리 교실에 온다는 상상을 해 보자. 수업도 같이 듣고 친구처럼 대화도 나누고, 공부도 가르쳐 준다고 생각해 보자. 두근두근 설레서 어서 로봇 친구를 만나고 싶을 것이다. 정말 현실이 된다면 로봇이 무척 좋아서 그 누구보다 더 믿고 의지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로봇과 같이 나머지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일부러 빵점을 받을 수도 있다. 5반 친구들처럼 말이다.
5반 친구들은 로봉이가 좋은 나머지, 로봉이를 반장으로 추천하고 만장일치로 뽑는다. 로봇이 반장인 반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