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도시락을 먹으면 공룡이 된다고요?’
늘 엄지손가락을 빠는 말썽꾸러기 다이나가
하룻밤 사이에 공룡이 되었어요.
공룡 이구아노돈이 만들어 준 공룡 도시락을 먹고 나서부터죠.
아빠의 커다란 옷솔로 이를 닦아야 하고,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어야 하지만 그 정도쯤은 괜찮아요.
그보다 신나는 일들이 더 많거든요!
변신을 향한 어린이의 욕망!
사랑과 환상에 굶주린 소녀를 들썩이게 만드는
재클린 윌슨의 따뜻하고 환상적인 한 끼!
▶ 엄지손가락 사탕을 먹는 굶주린 소녀
아침 일찍 일어난 다이나는 세수를 하는 것도, 옷을 갈아입는 것도, 학교에 가는 것도 모두 지겹다. 만날 심통을 부리는 덕에 아빠와 주변 사람들은 이미 다이나를 말썽꾸러기로 생각한다. 다이나가 왜 말썽을 부리는지, 어떤 소녀인지 제대로 마주 보지 않는다. 아빠는 사다리를 부러뜨린 다이나를 보고, “엄지손가락 입에서 빼지 못해!”라고 화를 낸다. 다이나는 기분이 울적해질 때마다 언제나 엄지손가락을 빤다. 갓난아기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서도, 말을 하기 싫어서도 아니다. 다이나는 엄마도 다른 형제도 없다. 가족이라고는 아빠뿐이다. 다이나는 엄마가 없어서 슬픈 게 아니다. 다이나를 슬프게 하는 건 주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관심이다. 사탕처럼 달콤한 사랑이 먹고 싶어서, 오늘도 엄지손가락을 사탕처럼 빠는 다이나. 엄지손가락 사탕보다 더 맛있고 배부르고 달콤한 건 세상에 없을까?
▶ 공룡 도시락을 먹은 소녀, 공룡이 되다?!
학교에서 박물관 견학을 가게 된 다이나는 아빠가 깜빡 잊고 도시락을 챙겨 주지 못해서 엄지손가락만 빤다.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전시돼 있던 공룡이 다이나를 안아 든 것이다. 게다가 나뭇잎으로 만든 샌드위치, 데이지 꽃다발, 바삭거리는 나뭇가지 과자, 밝은 초록색의 공룡 주스 등 세상에서 가장 배부르고 달콤한 공룡 도시락을 먹여 주기까지! 그런데 밤이 되자, 온몸이 이상해진다. 피부가 딱딱하고, 거칠고, 간지럽고, 없던 꼬리까지 나더니 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