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철학’이란 무엇이며 과연 ‘철학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은 철학을 사유 불가능성이나 설명 불가능성 등으로 그 자리를 옮겨놓았다. 그것은 곧 총체성이니 진리니 하는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내지는 거부였다. 따라서 헤겔이나 마르크스는 철학적으로 극복되어야 할 대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금 헤겔이 새롭게 철학계에서 논의 대상의 한가운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레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 대한 반성 내지는 ‘철학하기’의 진정한 물음이란 무엇인가에 ...
‘철학’이란 무엇이며 과연 ‘철학자’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은 철학을 사유 불가능성이나 설명 불가능성 등으로 그 자리를 옮겨놓았다. 그것은 곧 총체성이니 진리니 하는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 내지는 거부였다. 따라서 헤겔이나 마르크스는 철학적으로 극복되어야 할 대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금 헤겔이 새롭게 철학계에서 논의 대상의 한가운데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는 자연스레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 대한 반성 내지는 ‘철학하기’의 진정한 물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촉구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알랭 바디우 역시 포스트모더니즘류의 철학은 철학이 수행해야 할 의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며, 역사의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 번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세기의 범죄라 불리는 제2차 세계대전의 파국과 나치즘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것이 철학의 불가능성과 무기력을 확인하는 것뿐이라면, 결국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책임 회피나 자포지가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철학에 대한 저자의 확신은 마르크스가 포이어바흐에 대한 열한 번째 테제와 더불어 덧붙였던 확신을 공유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와 “철학은 폐기되지 않을 것이다” 사이에 놓인 확신, 철학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