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레옹의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임아파트가 고향인 길고양이 레옹은 횡단보도 앞에만 서면 몸이 얼어붙는 겁쟁이 고양이다. 매주 수요일 길 건너 살구나무 공원에 고양이 급식소가 열리지만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횡단보도를 건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놀려 대도 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겁쟁이 레옹을 움직이게 한 아이가 나타나면서 레옹은 생전 처음 용기를 내 보지만 안타깝게도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만다. 아이를 돕기 위해 두려움을 떨쳐 낸 레옹에게 세상은 왜 이리도 가혹한 것일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레옹 앞에는 너무나 새롭고 멋진 세상이 펼쳐진다. 죽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하얀 리무진을 타고 나타나 자신을 고양이 상조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하는 외눈박이 고양이와 함께 얼떨떨하지만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쌩쌩 달리는 차들을 겁낼 필요도 없고, 살아 있을 때 잔뜩 집어먹었던 겁도 이젠 레옹을 짓누르지 않는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면 딱 하나, 라임아파트 절친 고양이 타루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온 것이다. 다행히 외눈박이는 영원한 저 세상 ‘레인보우 랜드’로 가기 전 레옹에게 ‘하루 이용권’을 채워 준다. 타루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하며 외눈박이가 타고 온 하얀 리무진에 올라탄 순간 너무 많은 고양이들이 레옹을 맞아 주는 게 아닌가? 리무진은 코스에 맞춰 고양이 온천에 고양이들을 내려준다. 고양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온천이라니! 진정한 모험과 시험이 시작되는 순간인 것이다. 게다가 악명 높은 고양이 악당 흑묘단에게 소중한 하루 이용권을 도둑맞으면서 타루를 만나기 위한 레옹의 모험이 종횡무진 펼쳐진다.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낸 당신은 고귀한 존재입니다!
저승으로 가기 전 하얀 리무진에 모인 길고양이들은 살아 있을 때 누려 보지 못한 온갖 호사를 누린다. 저마다 죽음을 맞게 된 사연들에 대해 위로라도 받듯이 말이다. 자신을 버린 주인을 원망하기도 하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