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역사를 씨앗으로 탄생한 생생한 이야기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는 김이수의 이야기를 씨앗 삼아 탄생한 창작 동화이다. 주인공 강바우가 살고 있는 흑산도의 사람들은 높은 세금에 시달리고 있다. 물고기를 잡으면 물고기 세를 내고, 수확하는 모든 농작물에 세를 낸다. 보리를 심어 보리 세를 내고, 그 밭에 콩을 심으면 또 콩 세를 내야 한다. 섬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탐관오리의 횡포에 항의하는 인물이자 주인공 강바우의 아버지인 ‘강도채’가 바로 김이수를 모델로 한 인물이다.
“닥나무는 진작 씨가 말라 종이를 만들 수도 없는데 웬 세금이랍니까? 이는 마치 거북 등에서 털을 깎아 오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_본문 중에서
강도채가 탐관오리 함아구에게 항의하는 이 대사는 닥나무 세금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쉽고 분명하게 알려 준다. 이것은 실제로 김이수가 관아에 올린 호소문의 한 대목이기도 하다. 강도채가 아무리 호소해도 뭍에 있는 관아에서는 그가 평민이라는 이유로 강도채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흑산도 수군의 우두머리인 함아구는 자기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다. 섬사람들은 함아구의 보복이 두려워 침묵할 뿐이다.
당시의 세금 제도가 얼마나 부당했는지, 백성들은 왜 부당한 제도를 감수했는지, 김이수는 왜 죽음을 무릅쓰고 수천 리나 떨어진 한양까지 가야 했는지……. 역사책에서 보았다면 딱딱한 정보로만 여겨졌을 사실들은 인물의 말과 행동, 사건의 배경에 그대로 녹아들어 이야기를 실감나게 만든다. 어린이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수백 년 전 바닷가 사람들이 처한 현실에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당시의 역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독특한 문학적 경험이며, 단순한 암기가 아닌 이해를 통해 역사에 접근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소년들의 의리와 용기, 모험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의 주인공은 격쟁을 올린 강도채가 아니라 그의 아들 강바우다. 함아구의 아들 수동이가 제 아버지의 위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