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뭉치 민하는 오늘도 손과 발이 간질간질하다. 어떤 장난을 칠까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다가 우체통을 보고는 좋은 생각을 떠올린다. 그러고는 용궁에 사는 인어 공주, 부자 흥부, 심지어 나무까지 떠오르는 모든 것에 편지를 마구 쓰기 시작한다. 우체통 가득 편지를 넣고는 신이 난 듯 우체부 아저씨가 오기만을 숨어서 기다린다. 아저씨는 우체통을 열어 보고는 우르르 쏟아지는 편지에 깜짝 놀라, 민하의 장난임을 알아챈다. 하지만 민하가 얼마나 날쌔게 도망가던지 잡지는 못한다. 매일 매일 민하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먹고 싶은 것만 먹자 민하의 몸도 점점 지쳐 간다. 하지만 민하의 장난과 말썽은 지칠 줄 모르고 심해지는데…….
본때를 보여 주기로 결심한 손과 발, 그리고 혀와 눈!
착한 아이 만들기 대소동
게임만 하는 민하 때문에 쉬지 못하는 눈, 매일 단것만 먹고 양치를 하지 않아 냄새나는 혀, 쓰레기통만 차고 다녀서 아픈 발, 닦지 않아 더러운 손은 꿈속에서 민하를 골탕 먹이기로 계획한다. 다음 날 민하는 일어나자마자 소시지를 맛보고는 상한 맛에 화들짝 놀란다. 그리고 평소처럼 등굣길에 쓰레기통을 차려다가 단단한 가로수를 차 버리자, 이상함을 느낀다. 전날 밤 꿈속에서 들었던 손과 발, 혀와 눈의 이야기를 떠올린 민하는 한 번 더 시험을 해 보기로 한다. 쓰레기통에 조심히 발을 대던 민하는 자기도 모르게 나무에 발을 뻗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다. 민하는 몸이 말을 듣지 않자, 두려움에 큰 결심을 한다.
어디나 있을 법한 사고뭉치 아이들에게 권해 주면 좋을 책
박광진 작가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민하 같은 말썽쟁이들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꼭 써 보고 싶었다고 한다. 책을 잘 안 보는 아이들도 ‘어, 내 이야기 같네?’ 하며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요즘 아이들의 실제 모습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했다. 모든지 마음대로만 하는 민하를 보며 아이들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김고은 그림작가의 코믹하고 유쾌한 그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