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 ‘장수풍뎅이’들과 ‘K-민주주의’ ∥ 2.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맥락 8
1부 ‘촛불’의 문화와 대중정치
01. 누가 촛불을 들고 어떻게 싸웠나―2016/17 촛불항쟁의 문화정치와 비폭력·평화의 문제
1. 항쟁과 문화 ∥ 2. 2016/17 촛불집회의 다중적 주체와 문화적 표현 ∥ 3. ‘비폭력·평화’의 문제와 촛불의 주체성 ∥ 4. 촛불은 누구에 의해, 어디서 멈췄는가?
02. 촛불항쟁 이후의 대중민주주의와 포퓰리즘 문제
1. 두 봉기와 불안한 기대 ∥ 2. ‘민주 대 반민주’ 너머, 87년체제 청산의 과제 ∥ 3. 2000년대 이후 대중성의 구조변동과 포퓰리즘 ∥ 4. 대중정치의 정동과 지성 ∥ 5. 새로운 사회를 위한 새로운 지적 기획을
03. 촛불항쟁 이후 시민정치와 공론장의 변화―팬덤정치와 반지성주의
1. 촛불은 혁명인가 청원인가 ∥ 2. 팬덤정치의 재구성과 ‘문재인 지키기’의 심성 구조 ∥ 3. 촛불 이후의 공론장과 대중지성의 재구성 ∥ 4. 다시 ‘엘리트 대 대중’의 이분법을 넘어
04. 블랙리스트 사건의 문화사적 의미
1. 블랙리스트 사건의 총체성 ∥ 2. 블랙리스트 사건의 반민주주의 ∥ 3. 검열정치=저강도의 전쟁정치+신자유주의 공안통치 ∥ 4.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사회적 반응 ∥ 5. 블랙리스트 사태 극복의 노력과 그 문화사적 의미 ∥ 6. 더 풀어야 할 숙제
2부 역사전쟁과 문화정치
01. 3·1운동 100주년의 대중정치와 민족주의의 현재
1. 2000년대 이후 한국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 2. ‘관변’ 100주년 기념사업과 문화정치적 맥락 ∥ 3. 반일 보이콧 운동과 대중 민족주의의 흐름 ∥ 4. 민족주의에 대한 반작용과 원심력 ∥ 5. 민족주의를 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며
02. ‘역사전쟁’과 역사영화 전쟁―근·현대사 역사영화의 재현 체계와 수용 양상
1. 영화를 통한 문화투쟁·이념전쟁 ∥ 2. ‘역사전쟁’과 역사-영화-전쟁 ∥ 3. 역사영화의 개념과 수용 체계 ∥ 4. 역사영화의 사
‘촛불 이후’의 한국사회, K-민주주의의 실체를 성찰하다
얼마 전 우리말로 번역된 『어셈블리―새로운 민주주의 질서』의 저자 네그리와 하트는 2010년대에 들어 전 지구적으로 이어진 민주주의 투쟁의 중요한 고리로 촛불항쟁을 꼽고는 “한국의 사회투쟁들이 보인 끈기와 독창성에 오랫동안 감탄하며 바라봤다”면서 “이 투쟁들이 우리가 공유하는 미래를 위해 어떤 새로운 교훈을 가르쳐줄지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실로 ‘촛불’은 오늘날 한국(‘K’ 민주주의의 요체가 담긴 대상이며 세계적인 주목 대상임은 분명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K방역’의 성공과 ‘촛불’에 공통된 어떤 것들이 있는가? 그것은―의료계를 위시한―몇몇 분야의 세계 최고의 실력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적 노력,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 공공서비스 노동자들의 희생, IT 하이테크에 기반한 속도와 접속의 밀도, 자유주의적인 정부,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민주적 참여 등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요소들과 맥락이 함께 구성하고 있는 한국 문화정치를 ‘K-민주주의’라 부르고, 그 속내를 다루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것을 국가, 근대성, 자유, 개인 같은 추상적인 큰 개념으로 프레이밍하기보다는 2016/17 촛불항쟁을 위시하여 지난 몇 년간의 시공간에 나타난 구체적인 양상을 통해 살펴보려 한다.
누가 촛불을 들고 어떻게 싸웠나, 촛불항쟁에 대한 문화연구
―새로운 대중, 저마다의 깃발을 든 유쾌한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멈춰선 지점
<1부 ‘촛불’의 문화와 대중정치>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촛불항쟁의 과정과 그 이후, ‘정치’의 광장에서 만들어진 온갖 변화와 그 의미를 추적하는 작업이다. 2017년 3월 11일까지 스무 차례 집회·시위의 장소와 형태는 조금씩 변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비슷했다. ‘자유로운 개인들의 네트워크’나 ‘유연자발집단’은 소규모 조직화나 풍자에는 유능했을지 모르지만, 지배체제를 해체·대체하는 실천에서는 그리 창발적이거나 유능하지 못했다. 연인원 1,600만 명을 돌파한 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