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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햇빛 쏟아지던 여름 : 2019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
저자 임은하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일 2020-06-19
정가 12,000원
ISBN 9791189239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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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 아빠, 아줌마
2. 고모할머니의 비밀
3. 할머니의 첫사랑
4. 섬으로 가는 배
5. 작은 고흐
6. 열아홉의 할머니
7. 위경련
8. 스케치북
9. 햇빛 쏟아지던 여름
10. 시소
11. 혼자 있고 싶을 때
12. 미안해, 엄마
13. 서주에게
14. 진짜 나의 시간
주인공 박설은 중학교 2학년으로 아빠와 새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설이가 그린 그림이 문제가 되어 학교에 새엄마가 오게 됩니다. 설이는 어릴 적부터 연필로만 그림을 그렸습니다. 장군이나 영웅, 전사를 주로 그렸고, 주인공만을 그린 소묘라기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좋아합니다. 설이가 그린 여전사의 옷이 많이 파여서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것 때문에 새엄마가 학교에 오게 된 것입니다. 설이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지만 가족 여행은 가기 싫습니다. 아빠, 새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을 가는 대신, 근처에 살고 있는 고모할머니네 가 있기로 합니다. 고모할머니는 큰 의류 회사의 디자이너이자 대표입니다. 평생 옷을 만드는 일을 하느라 결혼도 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고모할머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기사의 제목은 <평화시장 공순이, 일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의 풀스토리>였습니다. 설이는 할머니와 함께하면서 이상한 일을 겪습니다. 할머니가 아무도 없는 맞은편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설이만 알고 있는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급한 일이 있다며 급히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할머니의 비밀, 할머니가 가려고 한 곳은 어디일까요?

책 속에서

서둘러 크로키북과 연필을 꺼내 들고 그림을 시작하기 위해 할머니의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손톱 때문에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손주름들이 보였다. 그리고 주름 사이사이로 흉터가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인지 흐릿해진 흉터들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왼쪽 검지손가락 관절 뼈 바로 밑에 있는 것이었는데 크기가 제법 컸다.
“미싱 바늘 중에 가장 큰 것이 거기로 들어갔지. 아주 잠깐 조는 사이였어. 얼마나 아프던지, 눈물도 나지 않더라.”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할머니가 느꼈을 아픔을 상상해보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
“근데요 할머니, 신기해요. 하트 모양처럼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