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는 말 … 004
남의 구두 … 008
아버지의 야채 농사 … 012
특이한 식사법 … 016
손을 안 씻는다 … 020
한신 녀석들 … 024
클래식 듣는 남자 … 028
주의 산만한 아버지 … 034
아버지와 요리와 보조 … 038
성미 급한 사람이 낚시는 잘한다 … 042
쌀밥이 사무쳐서 … 046
짐 한 상자 … 050
된장국에 얼음 … 054
여자 셋, 마음 편한 생활 … 058
식탁 세트를 사러 가다 … 062
천 엔짜리 라면 … 066
아버지의 선물 … 070
호불호 어필하기 … 074
아버지의 글씨가 드러내는 것 … 080
개와 요괴인간 … 084
싫어하는 연예인 … 088
‘안녕’ 하기 싫으니까 … 092
대외용 얼굴 … 096
슈퍼에서 … 100
주머니 속 동전 … 104
신간 읽는 남자 … 108
모기만큼은 절대 안 돼 … 112
아버지와 연날리기 … 116
살짝 보고 가는 아버지 … 120
그래프 작성 … 124
아버지 옆, 조수석 … 128
맺는 말 … 132
옮긴이의 말 … 134
“나의 절반을 만들어준 아빠, 고맙습니다.”
무심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한없이 다정한 남자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아빠와 함께한 일상, 그 따스한 추억
뜨거운 된장국엔 얼음을 넣어 먹는 급한 성격이지만 취미는 낚시와 독서! 무뚝뚝하고 애정표현에 서투른 듯해도 퇴근길에는 가족을 위해 깜짝 케이크를 준비하고, 출장에서 돌아올 때면 작은 선물을 잊지 않는 남자.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고, 끈끈한 사이인데도 어쩐지 둘만 있으면 서먹서먹한 그 남자, 아빠! 마스다 미리가 나의 아빠 그리고 당신의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야구에 열광하고 TV 동물 다큐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건 한국 아버지들만의 일상이 아니었던 모양! 책장을 펼치는 순간, 문득 나의 아버지가 보고 싶어지는 마성의 코믹에세이.
마스다 미리 작가의 제안으로, 십 년 전 소개되었던 작품을 비채에서 오늘의 독자의 감성에 맞게 새롭게 준비해 내놓는다. 번역가 홍은주가 최대한 원문에 가까운 우리말로 섬세하게 새로 옮기고, 마스다 미리의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산뜻한 재킷을 입혔다. 세상의 모든 딸에게, 아빠에게 또 가족에게 마스다 미리가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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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성미가 ‘불같이’ 급한 우리 아빠. 빨리빨리 먹지 못하는 요리가 식탁에 나오면 곧잘 도중에 벌컥 성질을 부리고는 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선 잔가시가 많은 작은 생선은 거의 금지였다. 아버지가 잔가시에 부글부글하다가 결국 화를 내기 때문이다.
뜨거운 음식도 안 된다. 아버지가 빨리빨리 드시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은 매일 저녁 갓 지은 따끈한 밥이었지만, 아버지만은 언제나 어제 한 찬밥이었다. 따끈따끈한 밥은 빨리 먹지 못하니까 싫으시단다.
그래서 우리 집 식탁에는 된장국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이유는 물론 뜨거워서다. 아버지는 회사에 다닐 때도, 밖에서 백반을 드실 때 된장국에 얼음을 넣어달라고 따로 부탁했던 모양이다(저기요, 저기요!.
된장국에 얼음도 놀랍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