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혜경궁 덕분에
1부 : 아버지의 특별한 딸, 혜경궁 홍씨
1. 안국동 아씨에서 빈궁마마로
작은 어른 같았던 어린 시절
세자빈으로 간택되다
세손을 낳다
2. 부당(父黨? 자당(子黨의 틈바구니에서
내 속을 누가 알꼬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리청정
점점 살 길이 없노라
백 가지 이간질과 천 가지 험담으로
누구 편을 들 것인가
3. 하늘아, 하늘아, 차마 어찌 이리 만드는가
임오화변
모자 보전함이 모두 성은이로소이다
갑신년의 처분
4. 임금 아드님 둔 보람
홍봉한의 위기
부녀의 마지막 상봉
생일이 같은 손자
회갑연
5. 세월을 이기리라
아들과 아우의 죽음
세월을 이기리라
2부 : 기록하는 자가 이긴다
1.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
응답하라, 1762
내 아버님은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차마 듣지 못할, 감히 쓸 수 없는
2. 혜경궁 홍씨, 어떻게 볼 것인가
아이 때부터 이름이 ‘혜경궁?’
혜경궁과 홍봉한은 냉혹한 정치꾼인가?
삼종의 혈맥이란?
홍인한의 ‘삼불필지설’
기록하는 자가 이긴다
참고 자료
1. 지적이며 탁월한 여성 회고록이자
18세기 궁중 역사의 내밀한 기록 『한중록』을 통해
영조의 며느리, 사도세자의 아내, 정조의 어머니로 살았지만
무엇보다 ‘홍봉한의 딸’이었던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톺아보다
소설만큼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궁중 역사 기록이자 궁중풍속의 보고(寶庫인 『한중록』. 상허 이태준이 일찍이 ‘조선 산문 고전’이라 했을 정도로 『한중록』은 문학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빼어난 가치가 있는 사료이다. 한 인물의 삶과 그가 살았던 사회와 역사를 포착한 역사 교양서 시리즈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세 번째 책은,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정애 작가가 『한중록』을 바탕으로 혜경궁 홍씨의 일생을 톺아본 『아버지의 특별한 딸』이다.
‘아버지의 딸’은 분석 심리학에서 아버지에게서 근원적으로 영향을 받은 딸을 일컫는다. 박정애 작가가 『한중록』을 통해 본 혜경궁 홍씨는 ‘아들(정조의 어머니’라기보다 ‘아버지(홍봉한의 딸’이었다. 혜경궁의 아버지 홍봉한은 영조만큼은 아니지만 아들에겐 엄격하고 딸에겐 자애로운 아버지였다. 아버지 영조의 눈먼 사랑을 받으며 시샘 많고 교만한 이기주의자로 자란 화완옹주와 달리, 혜경궁은 그런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애쓴 완벽주의자였다. 언제나 아버지를 닮으려 애썼고, 아버지가 불행을 겪을 때 그것이 모두 제 탓인 양 괴로워했다. 네 차례에 걸쳐 쓰인 『한중록』의 2, 3편이 정순왕후 집권기에 친정 가문이 맞닥뜨린 위기 때문에 집필된 점을 보아도, 어린 시절부터 늙어 죽을 때까지 혜경궁은 아버지의 딸, 집안의 대표자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엄청난 기억력과 투지를 가지고 궁중 역사를 기록한 혜경궁은 끝내 홍씨 집안의 인물들을 거의 복권시키고 1815년에는 그토록 소망하던 아버지의 문집을 손에 쥔 후 여든한 살의 나이로 창경궁 경춘전에서 눈을 감는다. 박정애 작가는 혜경궁이 남긴 기록은 역사라는 기억 싸움의 전쟁터에서 그녀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였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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